교계/교회

새길교회 창립 23주년 권진관 교수 '천지인' 설교

새길교회가 창립 23주년을 맞았다. 지난 7일 창립 기념 주일예배에서는 성공회대 권진관 교수가 '천지인'이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권 교수는 이날 노자의 도덕경, 동학 사상 등을 인용해 하늘과 땅과 사람의 관계가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최근 아이티, 칠레 대지진 등 잇따른 자연재해에 "재앙과 복이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먼저 따져 물었다. 권 교수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을 또는 악을 행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신 것 처럼 천지만물에게도 자율권을 주셨다는 옹색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에는 이 같이 자연재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성서와 다른 경전인 노자의 도덕경을 언급했다.

권 교수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천지불인은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는 말이다"라며 "천지 자연세계는 인간의 가치 판단을 넘어서는 인의 원리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했다. 사자가 어린양을 잡아 먹을 수 밖에 없는, 마치 그런 피조 세계의 원리라는 말이다.

인자하지 않은 자연에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에 대한 답변으로 권 교수는 "이번 아이티와 칠레의 경우를 살펴 보면서 대답의 일부를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칠레의 지진이 아이티의 지진보다 무려 500배 이상 강도 높은 지진이었음에도 사상자는 채 300명도(현재까지) 안됐다"며 "아이티 사상자가 30만명임을 볼 때 0.1프로 밖에 안되는 수치다. 결국 자연은 인자하지 않지만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동학의 천지인 사상을 언급한 권 교수는 "천지인 사상의 핵심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며 "하늘과 땅과 인간. 이 세 관계성 속에서 인류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동학의 가르침대로 인간이 하늘의 뜻을 품고, 자연과 바른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우리가 하늘을 모실 때 세상과 평화로운 조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이 땅은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배 후에는 새길교회 창립 23주년을 기념하며 형제, 자매들이 서로 떡을 떼고, 나누며 식탁교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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