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23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카이로스적인 종말의 때를 생각하며 살아갈 것을 전했다. 이날 박 목사는 최근 기독시민단체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개신교가 대사회적으로 신뢰를 잃고 있는데 우려를 표했으며 기독인들이 종말론적 시각을 갖고, 도덕·윤리 면에서도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뒤떨어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설교에서 “종말의 때가 언제 올지는 솔직히 모른다. 하지만 그 때가 언제오든지 맞이할만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믿음과 소망, 사랑을 가지고 등불과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결단 속에 섭리하셔서 하나님의 방식대로 역사를 바꾸어 놓는다”며 “이를 믿고 나아가자”고 했다.
박 목사는 이날 ‘이사야서 65:17-20’ ‘요한계시록 21:1-5’ ‘마태복음서 25:1-13’을 본문으로 ‘새날의 등불을 켜라’란 제하로 설교했다.
한편 박 목사는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고 개신교의 급격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공관복음서에 나타난 열처녀 비유를 들어 “다섯명의 처녀는 등불에 기름이 없어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다”면서 “기름은 다름아닌 인간의 혼, 영 등 인간의 정신세계를 뜻한다. 우리가 올바른 가치관, 도덕, 윤리를 항상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윤실이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라고 답한 사람은 18%로 천주교(35.2%), 불교(31.1%)보다 훨씬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