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앙간증을 하고 있는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김정현 |
영화로 제작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창끝(End of the Spear)」(쿰란출판사)의 저자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가 1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간증집회를 가졌다. 이날 간증집회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개봉된 「창끝」을 시청한 후 실제 주인공인 스티브 선교사가 간증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창끝」은 1956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중남미 에콰도르 아마존밀림으로 떠난 네이트 세인트, 짐 엘리엇, 피트 플레밍, 에드 맥컬지, 로저 유데리안 등 다섯명의 미국 선교사가 포악한 와오다니족의 창에 찔려 무참히 살해된 순교 실화를 다른 영화다. 영화는 당시 항공선교사였던 네이트 세인트의 아들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의 유년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사역을 그리고 있다.
영화 「창끝」과 스티브 선교사 가족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들 가족이 보여준 말할 수 없이 큰 용서와 화해의 삶 때문이다. 순교한 선교사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베스와 딸 발레리, 항공선교사 네이트 세인트의 누나 레이첼 등 세 사람은 자신들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부족으로 스스로 들어가 그들에게 용서와 사랑의 복음을 전했다.
에콰도르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와오다니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성장한 스티브 세인트선교사는 이날 간증 집회에서 “나는 자라면서 아버지를 죽인 원주민들을 사랑하게 됐고 내 아이들도 그들을 가족처럼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자신의 막내아들인 제시도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식 때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인 사람 중에 한 명인 와오다니족의 민캬야니를 초청해달라고 했다. 졸업식에 참석한 민캬야니는 이후 두 사람과 미국을 함께 여행하면서 친구가 됐다.
영화제작은 원수지간인 스티브선교사와 와오다니족의 민캬야니가 서로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한 사업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와오다니부족 사람들은 사업가의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삶을 촬영해갔지만 정작 외부인들의 시각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고 와오다니족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스티브선교사는 “당신들이 아니면 나도 반대다. 그러나 옛날 와오다니족이 같은 종족끼리 서로 미워하고 죽인 것처럼 지금 서양의 사람들이 대립하고 싸우고 있다. 용서와 사랑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대에 알려주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부족민 전원이 영화 제작에 동의하게 됐다고 한다.
스티브선교사는 영화제작 과정 중 인상적인 장면 하나를 소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고모인 레이첼의 장례식 장면에서는 실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했던 와오다니족사람들이 나온다. 영화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무렵 갑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주민 중 한사람이 스티브 선교사의 고모가 땅에 묻히는 장면을 보면서 감정이 복받쳐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메시지를 저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교사를 죽였던 이 늙은 와오다니족 전사가 진정 하나님을 따르는 자가 된 것이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영화 스텝들도 당황했다. 스티브 선교사는 “그들은(영화 스텝들은) 이 늙은 전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와오다니 부족은 복음이 전파되기 전에는 서로를 살육하는 종족분쟁으로 60%가 살해된 지구에서 가장 잔인한 부족이었지만 현재 부족의 20-40%의 기독교로 개종했고 잔인한 분쟁과 살상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