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교회성장전략의 이론과 실제' 세미나. 교회성장전략연구소 박명준 소장이 교회성장의 방법론을 강의했다. ⓒ이지수 기자 |
사회참여적인 색깔이 강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18일 이례적으로 '교회성장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소장 이재천 목사)는 교회성장전략연구소(4utomato.com) 박명준 소장을 초청해 이날 3시간 동안 서대문 연구소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교계 일각에서는 기장이 '교회성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오해하지만, 그렇지 않다. 기장 총회는 총회 차원의 부흥운동인 '3000교회를 위한 비전 2015 운동'의 일환으로 교회성장 세미나를 작년 4월 개최한 바 있다. 올 1월에는 대형교회에서도 한물 간 전도법으로 취급되는 '아파트 전도' 세미나가 총회교육원 선교훈련부 주최로 열리기도 했다.
박명준 소장은 형형색색의 그래프와 '~만은 해야 한다'는 식의 전략으로 가득한 PPT 자료를 넘기며 설명에 열을 올렸다. 교회성장의 3요소는 뭔지, 맞춤형 전략은 왜 필요한지, 솔루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욕구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설문지 조사나 전문기관 의뢰를 통해 주민들의 연령대/직업/소득/종교유무/종교생활에 대한 욕구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목회자들은 지역에서 운영하는 주민센터 같은 곳에 교양 강의를 나가면서라도 '잠정적' 성도들과 만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에 대한 반응은 어땠을까. 강의 후 토론에 참석한 10여 명의 목회자 모두가 체계적인 성장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한 목회자는 "뭔가 전략적인 것을 하고 싶어도, 대형교회가 다 선점해버려 할 수가 없다. 목회와신학연구소나 총회교육원이 전략적인 것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우리 기장에 교회론이 없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방법론'을 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역사회에 어떻게 접근해서 주민들을 성도로 초대하느냐의 방법론은 특히 미자립교회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케팅 기법처럽 보이지만,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도구'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목회자도 있었다.
세미나를 기획한 이재천 소장은 "기장 교회의 약 60%가 성도 100명 미만의 개척교회다. 개척교회도 역량을 잘 발휘한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재천 소장은 향후로도 교회성장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1회성이었지만, 다음에 프로그램을 연다면 좀 더 심도 있는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가 말하는 '교회성장'이 여타의 교회성장 개념과 차별을 둔다고 밝혔다. 그는 "개교회만 성장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한국교회는 교단이나 개교회를 넘어 '하나의 몸'으로서, 대형교회만 성장하고 지역교회는 미자립에 머무르는 부익부빈익빈이 계속되는 것은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 이제 지역교회들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장은 '양적 성장'만이 아니라 '질적 성장'의 단계도 자연스럽게 포함한다며, 양면을 아우르는 성장을 강조했다. 덧붙여 한국교회가 도심에서의 선교만 선호하고 비도심/농어촌 선교는 기피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비도심과 농어촌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