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까지 암살범 잡히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에 대폭동
오리사주 반기독교 폭력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힌두 극단주의 단체들은 12월 15일까지 스와미(Swami) 락스마난다 사라스와티의 암살범이 체포되지 않을 경우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해 대규모 유혈사태를 일으키겠다고 이 지역 기독교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반기독교 폭력사태는 지난 60년간 지속돼 왔지만 지난 8월 세계힌두위원회(VHP) 지도자 사라스와티가 살해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최근 몇달 동안 발생한 연이은 살인과 방화로 목숨을 잃은 이들만 수십명. 공격을 피해 칸다말 난민 캠프에 피난 중인 이들만 최소 1만 1천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사라스와티 살해 당시 인도 경찰은 살해범으로 마오주의자들을 지목했지만, 힌두교도들은 그가 생전에 기독교 반대 운동을 했다는 점을 들어 가톨릭 교회를 배후로 지목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과격 단체 두 곳, 영국의 입국거부 조치로 공격수위 높아져
또 최근에는 힌두 극단주의 단체 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와 바지랑달(BD, Bajrang Dal)이 영국 정부가 소속원에 대한 입국을 거부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기독교인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영국 정부는 오리사주 폭력사태가 악화되자 주범인 두 단체를 테러집단으로 분류했다.
오리사주에서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 기독 자선단체 굿뉴스 인디아(GOOD NEWS INDIA) 대표 파이즈 라만(Faiz Rahman)은 “RSS와 바지랑달은 빈민층들에게 기독교인들을 살해하거나 약탈하는 대가로 현금과 주류 등을 현상금으로 내걸고 있다”며 “목회자를 참수할 경우에는 가장 고액인 미화 250불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전인도 기독교협의회(All-India Christian Council) 대변인은 “인도 시민들은 기독교인을 살해하거나 교회를 파괴하는 대가로 양주와 닭고기, 양고기는 물론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 석유나 등유도 지급된다”고 증언했다.
RSS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가톨릭 주교 모임, “기독교인 말살하려는 음모”
오리사 지역의 가톨릭 주교 모임은 일련의 공격 이면에는 칸다말 지방에서 기독교인들을 모조리 축출하겠다는 힌두 주의자들의 계산이 깔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오리사 주총리에게 보낸 서신에서 “오리사주 사태는 이미 계산되고 계획된 것으로 기독교인들을 모두 축출하고 힌두 국가를 세우는 것이 숨겨진 목적”이라고 전했다.
가톨릭 주교 모임을 비롯 인도 교회들이 당국의 보호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지만 반기독교 폭력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인도 정부의 태도로 미뤄볼 때 오는 크리스마스에 대규모 폭동이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