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단체에서 실무자가 여러 해에 걸쳐 수억 원에 이르는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이 밝혀지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48.3%가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개신교가 대사회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현실 가운데 “교회와 비영리단체의 건강한 운영은 그동안 요식행위로 여겨온 감사를 제대로 시행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실천에 기독교계가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바른교회아카데미, 한빛누리,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건강한교회재정확립네트워크는 27일 2시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누가 감사(監査)를 두려워 하랴?’란 제목 하에 ‘교회와 비영리 단체 감사를 위한 재정 투명성 세미나’를 개최한다.
모든 공적 조직의 재정투명성과 건강성을 위해 감사의 역할은 실로 중요하다. 그러나 교회 및 기독단체의 경우, 감사는 통과의례 정도로 여겨지고 있거나 상당수의 조직들이 감사의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 전문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주최 측은 “하나의 조직이 한 해 동안 얼마나 충실하게 운영되었는지는 회계감사와 직무감사를 적절히 시행함으로써만 평가할 수 있다”고 감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현 교회나 비영리단체의 운영의 실태를 비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대부분 감사를 ‘비리를 찾아내는 일’로 여겨 조직의 사기를 꺾어놓는다고 생각한다거나, 최소한의 전문성을 갖춘 감사인력도 찾기 어렵다거나, 외부감사를 하려니 비용 문제가 부담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형식적인 감사에 머무르고 만다는 것이다.
한편 감사와 회계실무자가 함께 참여해 ‘감사란 무엇인가’란 강의로 진행될 이번 세미나에서는 감사의 필요성, 핵심요소 이해, 효율적인 감사 지침, 실제 사례 분석 등 연말 결산 및 감사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