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김학철, 이찬수의 ‘내가 신학하는 이유’

대화문화아카데미 '삶의 신학 콜로키움' 열려

   ▲대화문화아카데미 '삶의 신학 콜로키움' ⓒ이지수 기자

신학자 김학철(연세대 신과대 교수)과 이찬수(종교문화연구원장)가 19일 대화문화아카데미의 고정 프로그램인 ‘삶의 신학 콜로키움’에서 자신의 걸어온 신학 여정과 학문에 대한 각오를 동료 신학자들과 나눴다. 평창동 대화문화아카데미 다사리마당에서 오후 4시부터 늦은 밤까지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김준우(한국기독교연구소),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정지석(새길기독사회문화원), 차정식(한일장신대) 등이 함께 했다.

학계에서 이제는 자리를 잡은 이찬수 원장은 2003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상 앞에 절을 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학인 강남대에서 파면 당한 경험이 당시에는 상처였지만, 돌이켜 보면 학문이 풍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제자들과 동료들은 물론 사회단체와 언론까지 호위하고 나섰지만 꿈쩍 않는 학교였다. 이 원장은 “학교 내 강경파는 사실상 한두 명에 불과했지만 사태는 언제나 힘있는 몇몇의 목소리대로 흘러갔다”며 “이 일로 인해 신학적으로 예수가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개인의 욕심으로 끝나야 할 허상과 같은 악이 어떻게 해서 구체적 힘을 얻게 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잦아진 사회단체와의 접촉은 사회참여적인 시각에 이전보다 더 눈뜨게 했고, 불교 계열의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과의 만남이나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 등은 종교의 할 일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하게 했다.

다시 기독교대학(이화여대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문화연구원, 대화문화아카데미와도 함께 하고 있는 이찬수 원장은 그러나 아직 자신은 ‘경계인’이며, 이 ‘경계’를 넘어서고 싶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나는 지금까지 신학과 종교, 개신교와 가톨릭, 감리교회와 예수교회, 목사와 평신도의 경계에서 머뭇거려 왔다. 그러나 결국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꿈꾸는 것이 신학이고 신앙이지 않겠냐”며 “경계를 넘어 하나님의 세계에 다가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학철 교수는 신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참석자들과 나눴다. 그는 연세대에서 비기독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독교의 이해>를 강의하며 기독교를 호의적으로 보게 됐다는 응답을 들을 때 “이것이 평생 신세만 지는 하나님께 드리는 작은 보답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학자란 하나님 때문에 기쁘고 하나님 때문에 슬픈 존재라고 몰트만은 말했는데, 이 말을 듣고 나는 내가 신학자라고 자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화문화아카데미는 신학자들간 소통 부재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40~60대의 학자들이 모여 자신의 신학과 삶을 주제로 대화하는 ‘삶의 신학 콜로키움’을 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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