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침체는 기업경영에 변화와 도전을 줄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에게는 인간으로서 누릴 최소한의 삶의 질마저 유지하기 힘든 상황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SRI) 국제회의는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할 대안을 도출하고자 SRI를 인권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회장 남승우), 머니투데이(대표이사 홍선근)와 함께 내달 2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기념해 “인권과 사회책임투자(SRI, Social Responsible Investment)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인간적인 투자, 인간적인 시장의 확산을 위해 사회구성원들의 일할 권리, 건강과 행복에 적합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를 높이는 투자로서 SRI를 조명한다. 특히 ‘SRI의 구루(정신적스승)’, ‘SRI의 퍼스트레이디’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에이미 도미니 회장(도미니사회투자)을 초청해 사회투자, 장기투자로서의 SRI의 의미와 가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노르웨이정부연기금(세계 국부연금펀드 2위)의 안드레아스 폴레스달 윤리위원을 초청해 ‘인권존중 사회책임투자의 국제적 기준과 동향’을 살펴보고, 류영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리서치센터장(서스틴베스트 대표)이 ‘국내 주요상장기업의 인권경영 수준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소개한다.
토론에는 사회구성원의 경제적 인권과 장기투자수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SRI 기법인 지역사회투자(Community Investing)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국내 주요 사회책임투자자들이 나섰다. 세계 3대 연금이자 국내 최대 사회책임투자자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홍성기 운용전략실장, 국내 금융시장의 주요한 장기투자자이자 사회책임투자자인 사학연금관리공단의 이윤규 자금운용단장, SRI펀드의 대표적 운용사인 NH-CA자산운용 김영준 본부장이 참여한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경제·사회적 권리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필요불가결한 기본적 인권”이라며 “이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을 넘어서서 이제는 기업, 금융사, 투자자, 소비자 등 사회구성원의 숭고한 책무이자 사명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국제회의에 대해 “금융기관과 대기업은 지속가능한 투자 및 시장 확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불황으로 좌절한 중소기업 및 영세자영업자는 건전한 자본을 확보하며, 실직자들은 일할 권리 등 경제·사회적 권리 확보방안을 발견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