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에 대한 오해와 이해' 두 번째 세미나. 25일, 연지동 기독교회관. ⓒ이지수 기자 |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가 2013년 WCC 제 10차 총회 한국 개최를 앞두고 WCC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지난 달 시작한 ‘WCC에 대한 오해와 이해’ 토론회 두 번째 마당이 25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소예배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에 깊이 관여한 바 있는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부, NCCK 신앙과직제위원)가 WCC를 직접 탐방해 분석한 것을 발표했다. 장 교수는 “2013년이 내일모레 같은데, (한국에서 돌아가는 상황이) 하도 답답해서 제네바에 직접 가 WCC 실무진들을 만나고 왔다”고 밝혔다.
“WCC 프로그램, ‘선교’와 ‘교회 일치’ 위한 것”
올 초 2주간 WCC 본부에서 실무진을 인터뷰하며 WCC 사역을 꼼꼼히 분석한 장 교수는, WCC에서 운영되고 있는 7개의 상위 프로그램이 ‘선교’와 ‘교회 일치’에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설명했다.
그는 WCC의 ‘경제 정의’ ‘생태 보존’ 같은 사회참여적 이슈들이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교회 일치’ ‘선교’ 등의 상위 프로그램에 분산된 까닭은 “사회참여가 결코 교회 일치 및 선교와 별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봉사가 일치와 선교를 자극하게 하여 더욱 심오한 일치와 선교의 신학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이처럼 WCC가 유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한국교회가 배워야 한다며, “WCC의 변화는 일치, 증언, 봉사를 기계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우리들의 습속에 도전하고, 각각의 것에 집중하느라 전체적 유기성을 소홀히 하는 소위 ‘전문가’들의 게으름에 일침을 놓는다”고 말했다.
“WCC의 국제이슈에 한국교회 응답해야”
“총회 통해 한국교회, 세계적 교회로 거듭나야”
▲장윤재 교수 ⓒ이지수 기자 |
이어 장 교수는 WCC가 집중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윤리적 이슈들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얼마나 ‘응답할 채비’를 하고 있는가를 물었다. 유치 주체인 한국교회가 그저 “우리는 멍석만 깔아주겠다, 나머지는 WCC가 알아서 하라”는 소극적 태도로 준비에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진정한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WCC에서 거론되는 이슈들에 대하여 치밀하고도 진실한 응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WCC가 추진하고 있는 ‘가난, 부, 생태(PWE)’ 프로그램의 결과에 대해 한국교회는 2013년 총회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물었다. 또 내년 5월 자메이카에서 열리는 ‘국제 에큐메니컬 평화회의’를 비롯한 잇따른 WCC 국제행사에서 한국교회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10차 총회의 ‘주제’ 선정에도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번 WCC 총회가 한국교회에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세계적인 교회’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오늘의 위기의 세계 속에서 분명한 신학적 입장을 정립하고 이를 세계교회 앞에 고백하고 제안할 때가 되었다”며 “이를 위해 2013년 부산총회는 더없이 좋은 기회고, 이 기회를 놓치면 다른 기회를 찾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총회 위해 한국교회 전체 힘 모아야”
또 이번 총회가 ‘에큐메니칼’의 축제로 그치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이번 총회는 ‘혼자 몰래 먹기에는 너무 큰 떡’이다. ecumenicals, evangelicals, pentecostals, orthodox가 모두 협력하는 가운데 이번 총회를 치렀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