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 주최로 열린 두 번째 ‘WCC에 대한 오해와 이해’ 토론회에서는 ‘복음주의자’들도 WCC 총회에 협력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 위한 논거를 찾는 작업이 이뤄졌다. 김은수 교수(전주대 선교신학대학원장)가 ‘로잔언약’ 등을 살피며 이론적인 논거를 찾는 데 주력했다면, 이어 발표한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부)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도 WCC 총회 준비위원회에 참여한다”는 등 보다 실천적인 논거를 내놓았다.
▲김은수 교수 ⓒ이지수 기자 |
김은수 교수는 세계 복음주의 진영의 선교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로잔대회’가 에큐메니컬적인 성격도 상당히 표방하였음을 밝히며, 복음주의자들이 WCC 대회에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했다.
그 근거는 1974년 로잔대회다. 이 대회는 에큐메니컬 진영의 1973년 ‘방콕 CWME 대회’가 ‘사회구원’을 강조한 데 대항하여 ‘영혼구원’의 우선성을 강조하기 위해 개최되었으나,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대회가 진행될수록 방콕대회가 도리어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 방콕에서 강조된 복음의 사회적 성격과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 대회에 대폭 반영되었다.
이때 채택된 ‘로잔언약’ 로잔언약 제 5항은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인간 사회 어디서나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시고 인간의 모든 압박에서 해방시키는 하나님의 권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6년 후 ‘세계복음화를 위한 로잔위원회’ 후원으로 태국에서 열린 ‘세계복음화대회’도 처음엔 그 주제를 ‘어떻게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듣게 할 것인가?’로 정하며 영혼구원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였지만, 대회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또 대회 후에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복음주의자들의 노력은 계속돼 1982년 27개국 50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미국에 모여 로잔언약(1974) 제 5항(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지지하며 토론을 진행, 그 결과로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펴냈다. 이 보고서는 인류의 5분의 1이 절대빈곤에 처한 현실 등을 언급하며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은 그 어느 것 하나도 그리스도인의 포기할 수 없는 기본적인 의무’임을 밝혔다.
▲장윤재 교수 ⓒ이지수 기자 |
김은수 교수는 “이상의 사실을 볼 때, 복음주의자들이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오해를 풀기만 하면 충분히 에큐메니컬 진영과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성서해석학’이나 ‘역사 해석’에 있어서는 두 진영의 합치점을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발표한 장윤재 교수는 WCC의 2013년 10차 총회가 한국교회에 있어서 ‘세계적인 교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 때야말로 한국교회의 ‘협력’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회는 ‘혼자 몰래 먹기에는 너무 큰 떡’이고, 모두가 나누어먹고도 12 광주리 이상 남을 하나님나라의 큰 잔치”라며 관건은, “어떻게 ‘ecumenicals, evangelicals, pentecostals, orthodox’가 협력하여 이 일을 해내느냐”라고 말했다.
또 WCC 중앙위원회가 2011년 2월에 발족하게 될 총회준비위원회에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대표도 포함된다며, 이번 총회 자체가 분파를 넘어선 ‘협력’을 요청하고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