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학대학협의회 제 45차 총회가 26일 연세대신과대학 예배실에서 개최됐다.ⓒ김정현 기자 |
전국신학대학협의회(KAATS, 회장 진희성 교수)는 제 45차 총회를 26일 연세대 신과대학 예배실에서 열고, 2010년 주요사업안을 확정과 신임 회장단을 선출을 가졌다.
2010년 주요사업으로는 우수석사논문 시상, 2010 KAATS 컨퍼런스 개최, KAATS 회원교 대학원 학점교환, 'Asia Journal of Theology'의 인수 및 배포 등이 확정됐다. 새롭게 선출된 임원들로는 신임 회장에 진희성 영남신대 총장이, 부회장에는 김홍기 감신대 총장과 차종순 호남신대 총장, 장영일 장신대 총장이 각각 선출됐으며 왕대일 교수(감신대)가 총무 임기를 이어 나갔다.
이날 임원회의를 통해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진희성 총장은 “모자란 자에게 회장의 자리를 맡겨 준 것에 참 송구스럽다. 전 회장들의 훌륭한 업적을 계승하겠다. 많은 협력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종교학자의 시각에서 본 신학교육의 문제와 개선 방향’을 주제로 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인 정진홍 교수의 특별 강연이 있었다. 그는 창세기 22장의 아브라함의 이삭 번제 이야기가 종교학도인 자신에게도 늘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아브라함의 행동은 신에 대한 ‘순종’으로 기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그러나 “종교사적 자리에서 보면 그 일화는 고대 중근동지역의 이른바 초생아 희생제의에 대한 ‘문화적 반란’으로 묘사된다”면서 “종교사는 이를 계기로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종교’가 출현했다고 말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 부분을 주목하면서 “반역이 순종으로 기술되고 있다는 사실의 신비”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경건의 몸짓에 의한 모반”이라고도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런 반역의 모티브에서 신학교육의 문제와 개선방향이 모색되는 것이 진정한 순종임을 유념해야 하는 것이 우리 신학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신학 국외자인 종교학도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발언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현재 우리 신학이 신학적 다신론적 상황과 신학적 주문 외우기 구조는 아닌가?”, “우리 신학이 현실적인 규범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이 신학적 우상은 아닌가?”, “그래서 신학은 다신론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물음들을 던지며 “신학은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 이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몸부림 쳐야 함을 감히 말하고 싶다. 기존 체계, 귄위를 향해서 모반을 감행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반역을 ,경건한 모반을 의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주장했다.
전국신학대학협의회는 1965년 국내 9개 신학교육기관(감리교신학대학, 대전감리교신학대학, 서울신학대학, 삼육신학대학,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연합신학대학원, 성미가엘신학원, 장로회신학대학, 한국신학대학)이 창립총회를 가지고 초대 회장으로 김정준 교수, 총무 이장식 교수를 선출했다. 현재 41개의 4년제 신학대학교와 대학원 및 800여명의 교수들로 구성돼 있는 초교파 신학대학협의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