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키스탄 지진피해 심각… ‘10만명 사망’

유니세프 “식수와 위생 문제가 특히 시급”

▲지진으로 거처를 잃은 아이가 생각에 잠겨있다 ⓒ유니세프
지난 10월 말 파키스탄 발로치스탄 남서부 지역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108,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유니세프가 24일 전했다.

사망자 중 절반인 19,000명은 5세 미만의 어린이로 확인됐으며 지진에 취약한 진흙과 나무로 만든 집 15,000채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져 이재민들의 피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한 Pishin 지방의 경우, 3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약 7,000명은 5세 미만의 아동들이었다. 한편, Ziarat 지방에선 70,000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2,000 가구가 파괴된 상태다. 현재 대부분의 도로가 끊어지고, 보건소가 붕괴돼 마을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유니세프는 지진 피해지역에서 임시 피난소 4개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건관련 긴급구호품과 식수 및 위생 물품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유니세프 긴급구호 프로그램 부장 Louis-Georges Arsenault는 “파키스탄은 과거에도 여러번 지진 피해를 입은 곳”이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식수와 위생 문제가 특히 시급하다”고 전했다. 안전한 식수는 설사병 및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질병에 약한 어린이들의 생존에 절대적인 조건으로 피해 현장에 신속한 식수 공급이 절실함을 알린 것.

현재 지진피해 지역의 식수원 대부분은 오염된 상태며 Ziarat 지방은 식수가 부족해 약12,000명의 사람들이 긴급식수탱크에 의존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뿐 아니라 코앞으로 다가온 추위도 문제다. 집을 잃은 수많은 이재민들이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밤에 야외에서 추위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이 지진피해로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유니세프는 현재까지 Karachi와 Peshawar 지역 창고에 미리 준비돼 있는 추가 구호물품을 피해 지역으로 이송하는 등 활발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피해규모가 워낙 커 긴급구호 기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니세프는 “식수 및 위생, 영양, 교육, 어린이 보호와 관련된 긴급구호품의 규모를 맞추기 위해서는 미화 5백만 달러의 긴급구호기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발로치스탄지방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주로 알려져 있다. 주도인 Quetta는 1953년 발생한 7.5도 강진으로 약 30,000명이 사망한 적이 있는 곳이며 지난 2005년 10월에는 파키스탄 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70,000 명이 죽고, 3백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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