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드려진 제주4.3사건 기념예배 강연자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교수). 김 교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제주4.3사건의 현대적 의미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실의 자세가 중요함을 설명했다. ⓒ기장 총회 정의평화선교부 제공 |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지난 94회 총회에서 결의한 제주4.3사건 기념예배 지정주일인 지난 28일 기장 제주노회 주최로 제주 4.3 공원에서 기념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의 강연을 맡은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는 제주 4.3 사건의 현대적 의미를 조명했다.
김경재 교수는 제주4.3사건은 1947년부터 53년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약 25,000~300,00 명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 소개하며, "당시 제주 인구가 27만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1/9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주민이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제주4.3사건이 세계사와 민족사의 모순과 죄성이 압축적으로 드러난 민중고난의 상흔이라 규정지었다. 제주4.3사건은 제주도에 국한된 국지적 사건이 아니며, 해방정국기간 동안 세계 냉전의 대결구도 아래서 진행된 미군정의 남한 지배정책,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꿈구던 남로당의 정치선동, 친일경찰을 청산하지 못하고 해방국가에 중용한 이승만정권의 야욕, 좌우의 극단적 이념대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 비극적 사건이라는 분석도 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제주4.3사건의 현대적 의미를 어떻게 추출하고 적용해봐야 하는가에 대한 김 교수의 견해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냉전 종식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념 덧칠로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모든 정치 세력을 단호히 배격해야 하며, 평화의 자리가 되어야 할 한반도를 그 어떤 이유로도 정치 군사적 패권의 전초기지로 사용하는 것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제주4.3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처가 있긴 했지만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실의 자세가 중요함을 지적하며, "우리는 모두 과거와 현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죽임의 세력에 동조했던 세력들이라는 자기 죄책 고백으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일에 최선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