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3월 다섯째 주 세계인을 위한 공동기도문 발표

3월의 다섯째 주이자 사순절 마지막 주간을 맞아 WCC가 전 세계인을 위한 기도를 발표했다. 세계인의 공동으로 기도할 대상국에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국가가 선정됐다.

브루나이 술탄 왕국(Sultanate of Brunei)은 남지나해 보르네오 섬의 말레이시아 영토와 접하고 있다. 주후 15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국가적 영향력이 가장 높았다. 이 시기에 독립적이고 전통적인 이슬람교를 배경으로 한 국왕(혹은 술탄)이 통치하면서 보르네오 섬의 북서쪽 지역과 남부 필리핀까지 영향력이 미쳤다. 1888년을 기점으로 국내적인 분열과 식민세력의 침략, 해적의 창궐 등으로 급격하게 국력이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영국의 보호국이 되었고, 1905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차세계대전 중에는 일본에 점령되었고, 1945년 오스트레일리아에 의해 해방되었다. 1959년 국왕이 내치권을 되찾았으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Federation of Malaysia)에 편입되었다. 그 후 영국에 방위권과 외교권을 넘겨주었다가, 1984년, 국왕이 통치하는 완전한 독립국이 되었다. 현재까지 동일한 왕조가 6세기 이상 브루나이를 다스리고 있다. 브루나이는 풍부한 석유 자원과 천연 가스로 인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민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브루나이 국왕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부자이다.

1997~98년에 찾아온 아시아의 금융위기 속에서, 국제 유가가 두 배 이상으로 등락하면서, 브루나이 경제도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경험하였다. 현재 전문가들은 브루나이에 매장된 석유가 2020년 경 고갈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원유 생산이 주된 수입원이기 때문에 식료품을 포함한 많은 상품들을 수입해야 한다. 비록 브루나이의 국민소득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재화는 국왕에게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직접적인 수입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에게는 남성들과 동일한 권리를 보장되지 않고 있다.

이슬람교는 브루나이의 국교이며,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슬람 교인들이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슬람 교인들의 개종을 금하고 있다. 1991년,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부들과 수녀들이 추방되었다. 적극적인 이슬람교인들 중에는 브루나이를 지금보다 더 강력한 이슬람 국가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말레이시아(Malaysia)는 말레이 반도(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열 한 개 주(州와) 보르네오 섬(동 말레이시아) 북쪽에 위치한 두 개의 주의 열 세 개 주로 구성되어 있다. 18세기 영국의 식민지였고, 이차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군에게 참혹하게 점령당했다. 1957년 반도에 위치한 열 한 개 주가 독립하여 말레이아 연방(Federation of Malaya)을 구성하였고, 1963년 보르네오 섬의 두 개 주가 편입되면서 말레이시아 연방(Federation of Malaysia)의 구성이 완결되었으나, 같은 해 싱가포르가 탈퇴하면서 공식국호를 말레이시아로 다시 변경했다.

말레이시아 인구는 삼분의 이 가량의 말레이족, 20퍼센트의 중국계, 9퍼센트의 인도계로 이루어져 있다. 그밖에 원주민들과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 찾아온 이민 노동자들이 있다. 그러한 인종적 다양성으로 인해 수년간 폭동과 폭력사태가 이어졌고, 인종차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현재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1990년대 성공적이었던 경제발전이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말레이시아는 다른 아시아 나라들에 비해 극적으로 경미한 영향을 받았다.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수니파 이슬람교가 말레이시아의 국교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 다시 활성화된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로 인하여 종교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 교인들의 개종과 배교는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기독교 서적이나 용품의 판매와 기부 역시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16세기 초에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의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말레이시아를 찾아왔고, 프랜시스 사비에르(Francis Xavier) 신부는 1540년대에 말레이시아에서 몇 년 동안 체류하였다. 개신교에서는 17세기에 네덜란드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찾아왔으나, 1814년 런던 선교협회(London Missionary Society)가 선교를 시작하기 전까지 말레이인들에게 본격적으로 복음이 전파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불교, 기독교, 힌두교, 시크교 협의회”(Malaysian Consultative Council of Buddhism, Christianity, Hinduism, and Sikhism)와 “말레이시아 교회협의회”(Malaysia Council of Churches, MCC)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단체와 종교간 협력 기구들이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교회협의회(MCC)와 로마 가톨릭교회 대표들, 그리고 말레이시아 복음주의 기독자 협회(National Evangelical Christian Fellowship)로 구성된 말레이시아 기독자 연맹(Christian Federation of Malaysia)이 있다.

싱가포르 공화국(Republic of Singapore)은 말레이 반도 남단의 섬에 위치한 도시국가이다. 주변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에도 여러 세기 동안 많은 부족의 사람들이 살았다. 14세기에 싱가포르는 말라카 국왕(Malacca Sultanate)의 통치 아래 있었다. 1819년 영국이 싱가포르의 국왕과 지배자들과 공식적인 계약을 통해 이 섬에 대한 통치권을 획득하였고, 이 섬을 영국인들을 위한 거주지로 지정하면서 싱가포르는 말라카와 페낭(Penang)을 묶는 영국 왕의 직할 식민지가 되었다. 이차세계대전 중에 3년간 일본이 점령하였으나 전후에 영국에 반환되었다. 1959년 영국의 통치에서 해방되었고,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인접한 말레이시아의 영토로 속해있었다. 그 후 싱가포르는 매우 안정적이고 권위적인 정치적 기반 위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싱가포르는 고도로 발달된 자유시장과 높은 수출의존도로 상징되는 경제력이 주도하는 나라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싱가포르는 개방적인 사업 환경과 낮은 물가 상승률, 낮은 실업률과 고학력의 노동력 등으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인 성공을 이룬 다른 나라들의 부러움을 샀다. 싱가포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민소득과 생산력을 가진 나라 중 하나로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안정과 성공에는 그에 따르는 부작용들도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적 번영과 다양한 인종과 종교적 배경을 가진 국민들의 화합을 강조하는 반면에 경제와 정치적 변화를 요청하는 개인과 종교적 기구들의 권리를 상당히 억압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사회법(Society Act)에 의해 모든 종교 단체들은 정부에 등록해야 하며, 정부의 세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 조사 과정에서 공공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되는 단체들은 해산을 명령하거나 불법단체로 규정할 수 있다. 싱가포르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정치적 반대자들이나 비판세력에 대한 검열에 대해서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종교적 표현에 대한 세밀한 검열은 종교들 간의 화합이 추진되고, 개종을 위한 선교가 감소되고, 협력적인 구제 사업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편으로 선교적 관점에서 싱가포르의 정치, 경제,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교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87년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던 아시아 기독교 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 CCA)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가 “해산” 명령을 내리고, 이 단체의 외국인 실무자들을 모두 추방하는 일이 있었다. 이 결정의 실제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 기독교 협의회(CCA)가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 행위에도 개입하지 않고, 단체의 기금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종교단체의 등록조건을 위반했다고 공식적인 이유를 발표하였다. 정부는 CCA가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의 “해방운동”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이용해왔고, 이러한 움직임은 싱가포르 내부의 사회전복 세력에 대한 잠재적인 지원이 된다고 발표하였다. CCA는 1993년 홍콩에 본부를 다시 개소할 때까지 여러 지역에 마련된 사무실에 흩어져 활동했다.

싱가포르 인구 중 대략 75퍼센트가 중국계이고, 종교 역시 도교를 비롯하여 중국 종교들이 가장 큰 교세를 가지고 있다. 6세기 초 찾아온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의 포르투갈 예수회 선교사들이 싱가포르 최초의 기독교인들이었다. 그 후 네덜란드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17세기 중엽 찾아왔고, 이들은 로마 가톨릭교회를 억압했다. 현재 싱가포르 기독교인들은 대체로 로마 가톨릭교회, 감리교회, 형제단(Brethren), 성공회(Anglican), 하나님의 교회(Church of God), 독립교회에 속해 있다. 1990년대 들어와 새롭게 세워진 교회들을 통하여 성령은사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싱가포르의 유일한 에큐메니칼 조직으로 개신교회들과 동방정교회가 가입하고 있는 싱가포르 교회협의회는 1948년 조직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교회협의회(Council of Churches of Malaysia and Singapore)에 기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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