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시우 씨가 사단법인 통일맞이(이사장 김상근)가 수여하는 제 15회 늦봄 통일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통일맞이(이사장 김상근)는 1일 대한상공회의소 중 회의실에서 수상식을 열고, “통일운동에서 얻은 가치지향성을 하나의 삶의 태도로 확정하여 일관성 있게 살아온 점이 더욱 빛나는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이시우 씨를 단독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통일맞이가 주최하는 제 15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이 있었다.ⓒ김정현 기자 |
이시우 씨는 1967년 충남 예산 출생으로 1988년 신구대 사진과를 그만들 때 이미 한국문화운동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였다. 이후 1995년까지 노동자 민족문화운동단체협의회 풍물분과장, 창작단장, 범민족대회 문예기획단, 노동자 민족문화사업운동연합 의장대행 등을 역임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이시우 씨는 대량살상 무기가 빼곡히 들어찬 군사적 대치현장과 비무장지대의 원시적 질서 및 평화와 대비시키면서 사진작품 활동을 했고, 가슴 속 평화의 감수성을 통일의 미학을 발산시켰다. 또 대인지뢰반대운동과 한강하구 배 띄우기 행사 등 끊임없이 정전체제의 문제점과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전환의 당위성을 제기해 왔다.
▲수상자 이시우 씨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
이시우 씨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역사를 산다는 것은 벽을 문으로 알고 걷어차는 것”이라고 말하며 문익환 목사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국가보안법으로 조사받고 석방됐을 때 국가보안법 폐지를 고심하며 삼보일배를 하며 서강대교를 지나던 중 문득 문익환 목사가 생전에 말한 “역사를 산다는 것은 벽을 문으로 알고 걷어차는 이들이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벽을 문으로 볼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결국 벽을 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간절함’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가운데 간절함을 가지고 틈을 바라볼 때 그 틈이 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평화에 대한 간절함이 평화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시우 씨는 통일맞이가 준비한 격려금 500만원을 받고 “자신이 이 돈을 올바르게 사용할 자신이 없다”며 통일맞이가 올바른데 써 주길 당부하며 반납했다.
(사)통일맞이는 이날 이시우 씨를 수상자로 선장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진작가 이시우 씨는 상대적으로 연배가 낮았음에도 통일 운동에서 얻은 가치 지향성을 하나의 삶의 태도로 확정했고, 일관성 있게 살아온 점이 높이 평가돼 단독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늦봄 통일상은 통일을 미리 준비했던 늦봄 문익환 목사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상으로 늦봄의 통일 정식을 계승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1996년에 제정돼 해마다 상을 수여 하고 있다. 역대 시상자로는 송두율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고 은 시인,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