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올해도 시청앞 광장에서 '부활과 화해'를

2010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 2만 여명 참석해

 ▲오늘 오전 5시 시청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2010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주제는 '부활과 화해'로, 고린도후서 5장 20절을 근거한 "부활의 기쁨으로 평화의 씨를 뿌리자"가 표어였다. ⓒ김태양 기자


4일 오전 5시 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총 4개의 예전으로 구성된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는 분단 65주년과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그리고 빈부 양극화와 지역갈등, 좌우이념 갈등, 외국인노동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가 담긴 '부활과 화해'였다.

공동대회장 이광선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식전 대회사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고 화해를 이룬 사건으로서 부활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경술국치 이래 100년이 되는 올해 분단으로 신음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같은 민족적 내부 과제 해결과 아울러 세계 복음 경영에 힘쓰는 섬김의 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공동대회장 전병호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또한 식전 환영사를 통해 부활을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용서와 화해의 길을 열어놓은 역사적이며 신앙적인 사건이라 규정짓고, 전쟁과 갈등, 폭력에 시달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희망의 메시지임을 선포했다.

1부 모임의 예전은 인도를 맡은 오정현 목사(준비위원장, 한기총 교회일치위원장)가 예배의 부름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규학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대행 회장)의 기도 이후 2부 말씀의 예전은 김광준 신부(대한성공회 교무원장)가 조명의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한국교회 원로로 영등포교회 원로목사인 방지일 목사의 부활절 메시지에 이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시편133편 1~3절, 고린도후서 5장 20절, 요한복음 20장 19~23절을 본문으로 설교를 했다.

이영훈 목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부활이며, 부활 생명의 소유자로서 우리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기에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특별한 직분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웃과의 화해는 모두 공동체의 온전한 평강(샬롬)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고, 이제 우리들은 그 평강(샬롬)의 복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특히 남북으로 갈라져 고통 받고 있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그동안 서로 갈라진 채 반목과 질시로 지내온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 사업의 확대를 위하여 화해의 직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선진 대국에 진입한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을 끌어안아야 하며, 훼손된 생태계에 책임을 통감하고 욕망의 절제와 창조질서의 보존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 고백 후 교회와 세상을 위한 중보기도가 순서가 있었고, 이어 김운태 목사(한기총 총무)와 권오성 목사(NCCK 총무)가 공동으로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기도문은 분단 이후 60년이 지나도록 하나 되어 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백과 민족의 상호 협력, 평화의 새 역사 도래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었다. 또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실천을 당부했다.

이정익 목사(신촌교회)와 서재일 목사(원주영강교회)가 공동으로 집례한 3부 성만찬 예전은 성만찬 전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헌금 순서를 갖는 것으로 시작됐다. 마지막 순서인 파송 예전은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장 조성기 목사(NCCK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가 주관하는 짤막한 성도의 교제로 시작돼 장종현 목사(한기총 공동회장), 전광표 사령관(구세군)이 인도하는 위탁과 파송 순서로 마무리 됐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축도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0 부활절 연합예배의 총 참석 인원은 2만 여명으로 집계됐고, 오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 간 이어졌다.

특히 예배 장소가 시청 앞 광장으로 정해진 것은 부활절 정신이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도록 전년과 동일하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시청 앞 광장이 적합하다는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의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예배 직후에는 한국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가 6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준비위는 알렸다. 6.25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 준비원회가 주최하는 평화기도회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담임목사)가 참석하며, 특별히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참석해 간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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