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독교교육과 리더십' |
‘리더십’ 열풍이 기업 다음으로 강한 곳이 교회라 할 만큼 현재 한국 교회에는 각종 리더십 세미나와 관련 서적이 범람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박진석 교수(장신대 겸임)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신간 <기독교교육과 리더십>(한국기독교교육학회 펴냄)에서다.
독재형 리더십이 미덕처럼 여겨졌던 과거에 비해서는 그래도 다양한 리더십이 거론되는 요즘이 낫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니 불행하게도 “기독교 공동체들은 크리스천 리더십 연구로부터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박 교수는 말했다. 오히려 연구 내용을 접하면 접할수록 회의가 짙어진다며.
왜 그럴까? “리더십이라는 명목 하에 각종 세상의 리더십 이론과 방법들을 교회 안에 끌어들임으로써 교회를 세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속적 가치에 근거한 사회과학적 리더십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로 하여금 세속화에 더욱 편승하게 한다”며 그 허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처럼 한국교회의 리더십 담론이 부실한 이유는 “크리스천 리더십과 관련하여 합의된 학문적 기초와 논의를 갖기도 전에 현실적인 요구나 사역 현장의 급박한 필요에 휘말려 들고 말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금은 학문적으로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서부터 ‘크리스천 리더십이 무엇이냐’를 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책에서 그는 그 논의를 시작했다. 1장 ‘리더십의 이해’에 이어 2장 ‘교회와 크리스천 리더십’은 크리스천 리더십의 정의와 연구동향, 그리고 크리스천 리더십의 특징과 개발을 다룬다. 3장에서 기독교교육과 크리스천 리더십의 연계를 시도한 후, 4장부터는 3장을 구체화 하여 ‘기독교교육 리더로서의 목회자’(4장), ‘기독교교육 리더로서의 교사’(5장), ‘기독교교육 리더로서의 부모’(6장)를 다뤘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기독교교육 현장에서의 크리스천 리더십의 과제’를 연구했다.
그는 개신교회의 목회자의 리더십은 “신앙 공동체에서 말씀 교육 더 크게는 기독교교육가로서의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담임목사의 할 일은 “교육목적을 수립함과 동시에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이고도 전략적인 결정을 관장하는 일”, “실질적으로 기독교교육 과정을 담당할 교육사역자들이나 평신도 교사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그들이 계속적으로 자기개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 등이 제시된다.
크리스천 부모도 역시 기독교교육의 리더로서, 이들이 할 일은 자녀가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도록 비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기독교교육의 현장으로 탈바꿈해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진석 교수는 현재 기쁨의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학문적인 측면뿐 아니라 “목회현장에 있는 입장에서 현장의 소리를 담고자 노력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