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복음주의자들, WCC 신랄한 비판 계속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제22차 정기 학술 논문 발표회가 ‘WCC에 대한 역사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3일 오전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2013년 WCC 부산 총회를 반대하는 예장합동 WCC 대책위원회(위원장 서기행 목사, 이하 대책위)가 그 활동을 본격화 했다. 지난 3일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 이은선 박사) 제22차 정기 학술 논문 발표회를 공동 주최한 대책위는 WCC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복음주의 신학자들의 발표를 장려했다.

그 중에서도 ‘WCC(World Council of Church) 선교론의 변천과 논제’를 발표한 배본철 박사(성결대)는 1948년 암스테르담 창립총회 이후로 복음주의 선교관을 넘어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을 형성한 WCC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이 나오게 된 배경을 놓고, 배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모든 선교지에서 철수하고 세계 최대의 선교지인 중국이 공산화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공간적·양적· 교세확장적 선교사상을 거부해야 하며, 개인의 개종과 구령만을 최고로 삼는 전도나 신조를 피해야 하고, 개교회·개교파 중심의 선교사상과 운동을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는 오늘날 세계교회에 큰 영향을 줬고, 이 신학은 이른바 행동신학(doing theology)의 기초를 제공했다"며 "이 입장은 ‘하나님-교회-세계’라는 전통적 질서를 ‘하나님-세계-교회’로 바꿔 결국 보편구원설과 상황화 신학의 전제가 됐다"고 전했다.

배 박사는 이어 "WCC는 신학의 출발점을 상황에 두고, 비복음적·비선교적·제설통합주의·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상황화 신학 가운데 교회의 복음적 선교 정신을 와해시켰다”고 비판했다.

혼합주의 경향도 문제 삼았다. 배 박사는 1975년 나이로비 대회를 떠올리며 "이 대회에는 로만 카톨릭과 불교·힌두교·이슬람교·유대교 대표자들이 참관자로 참석해 혼합주의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WCC총회는 참 복음선교의 비전은 사라지고 세속적 비전, 즉 사회·정치·경제적 논제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들이 의도했든 안 했든 WCC 선교론의 행보에는 세계 종교의 단일화를 향한 발자취가 선명하다”고 밝혔다.

배 박사는 끝으로 WCC에 대한 논쟁 해결을 위한 몇가지 제안을 했다. NCCK를 향해 그는 "한국교회 복음주의 교단들이 WCC에 대해 무지하거나 오해한다고 지적하기 전에,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는 WCC에 대한 생각과 정서를 여과없이, 오해없이 전달해야 할 임무가 있다”며 “복음주의 교단들을 2013년 부산 대회에 수용하려 설득하기 전에, 먼저 한국교회가 WCC와 관련해 1960년대 교계 분열을 비롯해 진보주의 신학 등으로 인한 폐해가 있었음을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산 대화를 개최하기에 앞서 △‘용공주의적 의혹’ ‘교단 분열’ ‘종교다원주의’ 등의 손실과 의혹이 있었음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할 것 △한국교회 앞에 이번 WCC 대회가 복음주의를 향해 전향한다고 구체적으로 표명할 것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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