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예루살렘 크리스천 ‘희망,용기,인내’ 가져야”

예루살렘 정교회, 콥트 기독교, 개신교 수장 부활절 메시지

 ▲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과 분쟁을 거듭하고 있는 예루살렘 전경 ⓒELCJHL

예루살렘에 있는 정교회와 콥트 기독교, 개신교회의 수장들이 부활절을 맞아 성도들에게 ‘희망과 용기, 인내’를 가질 것을 당부하며, 예루살렘과 세계 도처에서 크리스천들이 당면한 많은 분쟁들의 와중에서 결속을 다져야 함을 강조했다.

각 교회의 주교들은 "우리는 절망의 권세에 대해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죄와 사망의 권세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또한 부활의 권능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우리는 절망을 이기는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알고 있다"라고 했으며 "믿음의 조상들이 그러했듯이, 크리스천들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 오늘날의 크리스천들은 믿음의 조상들과 다르지 않다. 당신과 우리는 많은 책임을 지고 있고, 동시에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다"라고 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기독교회들은 이곳 예루살렘 땅에서 많은 분쟁 상황들에 직면해 있고, 아직 우리는 하나됨과 동시에 십자가 수난과 부활의 희망을 보다 충만히 채워나가야 한다"라며 "우리의 믿음은 사망의 권세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희생의 삶에 기인한 권능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교들은 예루살렘 성도들에게 "정의와 평화, 화해를 위해 진력하여 예수께서 다시 오셨을 때 다시는 예루살렘에 눈물이 없고 하나됨의 기쁨이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경외하게 되도록 기도하라"고 요청하며 말을 맺었다.

2010년은 중동 지역 크리스천들에게 지난 십년 동안 최악의 폭력을 경험한 피와 비극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3월 27일 북이라크의 모술(Mosul) 지역에서 3살배기 크리스천 아기가 폭탄 테러로 사망했고, 같은 지역에서 10일 전 크리스천 소매상인이 저격으로 숨져 지역 소수 종교에 대한 일련의 유혈 사태의 9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이미 2주에 걸쳐 8명의 크리스천이 저격당한 그 사건은 3월에 있는 이라크 선거에서 지역구 선거와 관련이 있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에 있는 크리스천들은 일찍이 지난 1월 상이집트에 있는 나그 함마디(Nag Hammadi)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무슬림 과격파에 의해 6명의 콥트 기독교인이 저격당하는 사건을 경험한 바 있다. 3명의 무슬림들이 그 사건으로 체포되었지만 4월 18일까지 이집트 법정은 판결을 두 번 보류시킨 바 있다.

올해 부활절 메시지에서 요르단과 예루살렘 복음주의 루터 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Jordan and the Holy Land (ELCJHL))의 무니브 요난(Munib Younan) 주교는 중동 교회들을 그리스도의 텅 빈 무덤 앞에서 통곡하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슬픔을 이겨낸 막달라 마리아과 비교했다. 요난은 "부활의 장소로서 예루살렘은 희망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같은 이곳의 많은 사람들은 마리아의 슬픔에만 쉽게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 우리는 절규한다. 우리는 힘이 부족하다. 우리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두렵다. 우리는 문을 잠근 채 틀어박혀서 우리의 정치적 지위와 견해에 대해 논쟁하기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마리아처럼 우리는 평화와 정의가 실종되어 가는 이 땅에 단지 머물고만 있다"며 "예수께서 마리아를 부활의 증인으로 부르신 것처럼 우리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은 우리의 분쟁상과 절망에 대하여 희망의 증인으로 부름 받았다"고 덧붙였다.

요난과 다른 중동 지역 주교들은 끝으로 계속되는 폭력과 박해에 움츠러든 중동 교회를 지켜내는 고통에 대해 설명했다. 1960년 이래 예루살렘 크리스천 중 약 35퍼센트에 달하는 숫자가 이 지역을 떠났다. 혹자는 50년 내에 예루살렘에서 크리스천들이 멸종할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한다.

찰스 세노트(Charles Sennott)는 그의 2002년 저서 성체 성혈(The Body and the Blood)에서 돌아오는 세기의 예루살렘 크리스천들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례식을 거행 중인 예루살렘의 한 교구에는 관을 나를 젊은 크리스천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상이집트에 있는 수도원의 성당에는 조직적인 인권 유린이 행해지고 있는 이집트의 치안 상황 하에서 이슬람 투사들이 휘두르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움츠러들어 있는 크리스천들이 모여 있다. 레바논에서는 한때는 위용을 자랑했으나 참혹한 내전의 여파로 파괴되고 소실되어 이제는 메아리만 길게 울려 퍼지고 있는 마론파 크리스천 수도원이 덩그렇게 놓여 있다." 그는 "이 모든 장소에서 나는 매일의 삶을 지속해내기가 더 이상 어려운 크리스천 공동체들이 괴멸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썼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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