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저 높은 곳에 계신 목사님’은 인기가 없다

    ▲휘트워스 대학의 학생들과 함께 있는 빌 로빈슨 총장
    ⓒWhitworth University

<리더여 내려오라>  ㅣ  크리스천석세스  ㅣ  빌 로빈슨 지음, 임신희 옮김  ㅣ  총 215쪽  ㅣ  1만원

미국 휘트워스 대학의 빌 로빈슨 총장이 리더십 계발 서적 <리더여 내려오라>를 펴냈다. 로빈슨은 자신을 교사이자 강사요 공동체 리더로 소개한다. ‘대학 총장’이라는 무게 넘치는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가 하루는 대학 총장들의 모임에 참석했는데 리더십의 대가라 불리는 한 강사가 강연하기를, 민주화가 총장의 권위를 얼마나 무능하게 만들었냐는 것이다. 그 강사는 권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모든 시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조언하며 아래 사람들과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강사의 조언이 “유혹될 만큼 충분히 흥미로운 조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유혹에 절대로 넘어가지 말 것을 충고한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한 없이 밑으로 또 밑으로 내려오는 ‘성육신’의 리더십이었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생각한다. “예수님이라면 회중들과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특별한 식사 자리와 주차 구역, 초호화 강대상과 휑하니 큰 사무실을 원하실까? 그 분이라면 회중들 앞에 줄을 치거나 선을 그어놓고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다 한 후에 어디론가 바쁜 듯이 사라질까?”

한국교회의 많은 교회도 담임목사의 이미지는 ‘저 높은 곳에 계신 목사님’의 이미지다. 주일예배 후 줄 그어진 곳에서 담임목사와 악수할 수는 있어도, 막상 힘든 일이 생길 때 ‘목사님과 상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신도는 얼마나 될까.

“그들과 어울려라.” 로빈슨이 제시하는 해법이다. “자신이 지도하는 제자들과 충분히 어울리면서 가까이 지내라. 제자들에게 투명하게 보이는 존재가 되어라. 개인적인 영광을 위해 일하지 말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라. 자신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로써 사람들을 지도하라.”

로빈슨은 무리의 ‘앞’이 아닌 ‘가운데’ 있는 사람이 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그들 가운데 거한다는 것이 리더의 책임 방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리더의 책임과 의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완수하도록 도와준다. 스스로를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 속에 둘 때, 리더는 더 나은 정보를 얻고 또 더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제자들로부터 ‘겉치레 복종’이 아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를 받기를 원한다면 제자들의 ‘앞’이 아닌 심지어 ‘아래’도 아닌 바로 그들의 ‘가운데’에 서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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