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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명동성당)을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 ⓒ국무총리실 |
정 총리는 최근 천안함 침몰 사태를 의식한 듯 실종 장병에 대한 구조작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전하는 것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마지막까지 실종 장병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구조작업에 매진했고 구조자들의 희생적 결단도 있었으나 아쉬움이 있었다"며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위로라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원인의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규명에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도 진지하게 협조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에 정진석 추기경은 "국가적 재난에 대해서는 섣부른 예단을 금해야 한다"고 말하며 정략적 이용에 대한 경계의 뜻을 내비쳤다. 이럴 때일수록 국익을 위해 언행에 유의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며, 국민들 또한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함도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의 말씀으로 경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정 총리는 이윽고, 최근 종교계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정 총리는 먼저 "4대강 사업이 전체 공사 면적 중 6%만 콘크리트를 사용하며 대부분 친환경 생태블럭으로 설계되는데 이 같은 사실이 국민들과 종교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와 더불어 4대강 사업이 국가의 미래를 보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냉정한 생각이 필요하며, 대화가 전제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 자체보다는 일하는 방법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전 홍보 작업이 부족했음을 지적하며 11월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G20정상회의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라고 설명하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멋지게 치를 것을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부정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정 총리의 이번 행보는 지난 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시 주교회의는 정부 실무진의 설명 부족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지난 3일 개신교 목회자 1,000여 명이 '생명과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했고, 불교계도 오는 17일 조계사에서 반대 행사를 가지기로 하는 등 4대강 사업은 범 종교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