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국민적 반발에 부딪힌 대운하 사업과 그 내용이 다를바 없는, 즉 이름만 바꾼 사업이라느니 4대강 주변 환경을 더욱 악화시킨다느니 하는 주장으로 이제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를 필두로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알려진 개신교 내 진보 기독교 인사 1,000여 명은 지난 3일 부활절을 앞두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을 내놓고,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또 보수적인 천주교 주교회의마저 4대강 사업이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해 정운찬 국무총리가 명동성당의 정진석 추기경을 방문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불교계도 오는 17일 조계사에서 반대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보수언론의 대표 격인 C언론의 유명 주필도 4대강 중 한 곳만 먼저 하자며 '쉬었다 가고 돌아가는 지혜'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그 이후'를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무관심한 대중들조차 찬반 여부를 떠나 멈칫하게 만들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기본적으로 환경문제다.
문제는 정부 측의 주장 및 근거와 반론을 제기하는 측의 그것이 날카롭게 대립하며, 그 대립각을 세우는 이들이 환경운동가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인데, 본지는 이 문제를 환경을 포함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해보고자 한다.
특별히 전문가적 입장에서 기독교를 대표하며 종교적 해석을 내놓고 있는 각 분야의 석학들에게 4대강 살리기의 문제점 진단을 의뢰하고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관점과 방법이 그들만을 위한 ‘필터’가 아니라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계가 내놓는 목소리의 ‘반영’이고, 종교가 획득하고자 진지하게 노력해 온 ‘보편성’의 발로가 되도록 공정을 기하고자 노력했다. 본 기획의 명칭은 <크리스천 석학이 본 '4대강 살리기'>이고, 인터뷰를 통한 연재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인터뷰 대상은 4대강 살리기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을 택한 각 분야의 석학으로 그 범위를 한정했다.
본지는 4대강 살리기 문제가 이미 쟁점화 된 사안이기는 하나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전문가적 견해의 부재와 그것이 권위와 설득력을 얻도록 하는데 필요한 노력의 부재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고, 이에 본 기획을 추진하게 되었다. 각별히 맹목적 비판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다.
개신교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살리기에 암묵적인 지지를 보내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본지는 이 기획이 이러한 상황을 분열로 파악한 채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식이 아니라, 문제제기의 정당성과 입증 방식과 과정의 공정성에 호소하는 식으로 귀결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는 것이 오히려 작금의 많은 이들이 한국 개신교에 바라는 바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