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여장로는 2가지 멍에를 지니고 있다. 나이가 든(1) 여성(2)이라는 점이다. 12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여장로회연합회는 이 두 멍에가 한국교회의 남성들이 부당하게 부과해온 멍에일 뿐이라는 것을 지난 10년 동안 여실히 증명해왔다.
한국여장로회연합회는 예장통합이 여성안수제도를 통과시켜 여성 장로를 배출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가 예장통합, 기감, 기장 등 3개 교단의 여장로회를 가맹 교단으로 출범시킨 단체다. 올해 새 회장으로 선출된 이현정 장로(예장통합)가 74세이고 회원들 대부분이 50~70대 여성인 이 단체는 어느 기독교 기관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창립 연도부터 지속하고 있는 북한 동포 돕기 사업. 창립총회시 '고통 중에 있는 북한의 현실'이란 특강을 연뒤로 북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강연회를 꾸준히 열고 이를 실행에 옮겨 북한 어린이 분유 보내기 운동과 탈북자 돕기 캠페인, 남북나눔운동본부 후원 등을 진행했다. 2008년에는 회원 34명이 직접 북한에 다녀오기도 했다.
재일동포 선교도 진행했다. 시작은 2001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한국, 재일, 일본교회 여성이 함께 하는 재일동포 고난의 현장 연수회'로 당시 회장이었던 나선정 장로는 "3박 4일간 우리는 고난의 현장에 자리 잡고 사는 후손들의 한을 들었고, 일본인들의 사죄의 음성을 들었다. 일본의 침략으로 희생된 아시아인들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기념관에서는 선교의 과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연합회는 한국, 재일, 일본의 교회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재일, 일본 교회여성 평화협의회'를 한국에서 열고 재일 한국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앞장서기로 결의했으며, 재일동포 선교를 위한 여행을 2002년~2006년 북규슈, 관서지방, 관동지방 등지로 다녀왔다. 또 KCCJ(재일대한기독교회) 백주년기념관 건축을 위해 모금하고, 재일측 여장로회 조직 구성에 협조했다. 활동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연합회는 청소년, 이주노동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업을 각종 기관과 연대해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대표적인 정기행사인 '만남의 날' 행사와 '나라를 위한 기도회'도 각각 9회, 19회에 걸쳐 진행했다.
연합회 10주년을 맞아 NCCK 권오성 총무는 "최근 여성 지도력의 성장으로 한국교회의 지도력이 예전에 비해 훨씬 풍성해졌는데, 여장로님들의 풍성함과 포용성이 이런 변화를 가져왔다고 믿는다"고 축사 전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최소영 총무는 "개척자인 선배 여성들이 남성들이 끼워주거나 짐짓 받들어주는 모양새에 취해 여성들과 함께 성장해가지 못할 때 '여왕벌'로 만족한다는 표현을 쓴다. 한국교회의 여성지도력이 성장할 수 있도록 먼저 장로된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후배 여성들과 함께 주시기를 바란다"고 여성 후배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한국교회 여성 장로들의 에큐메니컬 운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성공적으로 개척해가고 있는 한국여장로회연합회는 2010년 이현정 신임회장을 필두로 소외지역선교, 탈북자와 북한 어린이 돕기 등을 펴기로 했다. 또 여장로 세우기 운동과 각 교단 의결기구에 여성대표 30% 이상 참여운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