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구약논단> 봄호 발간돼

“사무엘은 하나님의 실패한 계획이었다”

한국구약학회(회장 왕대일)의 학술계간지 <구약논단> 봄호가 발행됐다. 이번 호에는 ‘성서해석’ 논문 6편과 ‘구약세계의 문화’ 논문 4편이 실렸다.

이유미(연세대)의 <전기문학적 관점에서 본 족장 이야기>는 창세기의 족장사회를 페르시아 시대에 기록된 전기문학으로 보려는 시도다. 창세기의 족장 이야기에 수록된 특정 인물의 일대기를 다인종 사회를 살아가던 유대인들의 삶의 정황에서 추적했다.

전정진(성결대)의 <출애굽기 21장 2-11절과 신명기 15장 12-18절에 나타난 종의 방면법>은 구약성서에 모두 두 번 반복되는 법규에 대한 공시적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두 본문의 비교와 검토, 대조와 확인 등을 통한 간본문적 연구가 종의 방면을 선포하는 구약법의 의도를 어떻게 드러내는지 살핀다.

김재구(협성대)의 <사무엘, 하나님의 실패한 계획>은 사무엘의 원래 사명이 인간을 왕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었음을 출애굽기 1-15장과 사무엘상 1-8장과의 비교연구를 통해 확인한다. 사무엘에게 주어졌던 사명이 야훼 하나님의 왕권을 수립하는 일이었다면 사무엘은 실패한 사역자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논증한다.

유연희(감신대)의 <아비가일의 남자들 : 사무엘상 25장 다시 읽기>는 구약의 본문에 대한 페미니즘적 문학비평이다. 기존의 남성중심적 해석이나 가부장제 문화코드를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비판하면서 아비가일의 이미지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한동구(평택대)의 <신명기 개혁운동에서의 군사개혁>은 신명기 개혁운동을 드물게 군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히스기야와 요시야 시대의 정황 속에서 군대의 구조와 역할을 살펴보면서 신명기 왕의 법에 언급된 군사적 금열의 의미를 캐내고 있다.

김정우(총신대)의 <구약의 영성 : 멀리 계신 하나님과 가까이 계신 하나님의 변증법적 포월성– 렘 23:23-25와 시 139:1-18을 중심으로>는 영성론의 두 축을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부재로 설정하고, 그 기초 위에서 ‘가까이 있으나 멀리 계신 하나님’(렘 23:23-24), ‘멀리 계시나 가까이 계신 하나님’(시 139:1-18)을 살펴보면서 구약의 영성을 초월성과 내재성을 통합하는 포월성의 영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장대규(대석침례교회)의 <고대 이스라엘 여성 연구 : 여성의 가치와 제의적 역할을 중심으로>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여성의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위치와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를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사회라고 보는 기존의 이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내면인 가정에서는 여성이 오히려 종교적 권위를 지닌 대행자로 활약하였음을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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