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서울 인사동 승동교회에서 ‘조선신학원’으로 개교한 한신대학교(채수일 총장)가 지난 16일 개교 70 주년을 맞아 경기도 오산 캠퍼스 예배당에서 한신대 동문과 정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행사, 2부 한신상 수상식, 3부 기념예배, 4부 축하공연 등의 행사가 이어 졌다.
1부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전한 채수일 총장은 한신대학교가 하나의 꿈을 가지고 전진하자고 말했다. 그는 “한신은 그 어느 대학과도 경쟁해 오지 않았다”며“한신은 오직 우리 자신과 역사의 미래와 경쟁해 왔다. 한신은 이 위대한 전통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어떤 도전이든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전통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밥을 나누면 모두가 배부르게 되고 고난을 나누면 모두 강해지고 꿈을 나누면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서 “우리 한신을 하나 되게 하는 꿈은 인물을 길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 아니 우리 모두 스스로 큰 믿음의 인물이 되어 죽임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겠다는 꿈, 어둠의 그늘에 신음하는 창조의 세계에 빛이 되겠다는 꿈”이라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는 17회 한신상 수상식이 있었다. 한신대는 17회 한신상 수상자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고 김대중 대통령을 지난 9일 선정했고, 이희호 여사가 이날 대리 수상했다. 3부 기념예배에서 김광집 이사장은 “과거를 회상하고 기억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질 때만이 가치 있는 것”이라면서 “70주년을 시작으로 다기올 새시대 새 일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함께 뛰어 가자”고 했다.
기념 예배에 이어 한신대는 북한 어린이 우유 보내기 성금을 정창영(함께나누는세상) 상임대표에게, 아이티 지진피해 구호 성금을 김종성 목사(기장부총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성금은 한신대 학생들의 일일장터와 교직원의 모금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어 농형 중앙회에서 채수일 총장에게 산학협력 우수 대학으로 감사패를 전달했고, 한신대 동문의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 됐다.
이날 개교기념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이기하 오산시장, 안민석 민주당 국회의원,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사)행동하는 양심 이사장 이해동 목사, (사)통일맞이 이사장 김상근 목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신대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더불어 가는 실천지성 한신 역사의 새로운 도약’을 모토로 ▲개교기념일 행사와 학술대회로 구성된 ‘더불어 가는 실천지성의 비상과 도전(Pride & Challenge)’ ▲전시회와 출판기념사업 중심의 ‘자랑스러운 한신의 역사(History & Identity)’ ▲문화예술공연과 전국 대상 공모전, 봉사단 운영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지역과 함께하는 한신(Network & Communication)’ 등을 추진한다.
국내 학술대회는 오는 5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국가와 사회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10월에 ‘동북아 평화/역사 심포지엄’, ‘기후변화시대의 하천관리 패러다임 전환과 동북아 국가의 하천복원 정책’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10월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한신 고고학 20년 발자취’와 서울캠퍼스 파이프오르간봉헌기념 국제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학술행사가 연중 펼쳐진다.
‘자랑스러운 한신의 역사’는 한신대 70년 역사를 총망라한 기록물들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출판물로는 민주화 운동을 정리한 ‘한신 민주화 운동 자료집’, 동문과 관계 인사 등으로부터 받은 원고를 묶은 ‘한신, 내 인생의 아름다운 대학’, ‘한신 70년, 겨레와 함께 한 70인’ 등이 있다. 또 대학 부속 박물관이 풍납토성발굴 등 20년간 고고학 조사활동을 통해 확보한 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특별전시회와 탁본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신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공연 등을 준비하여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한신대는 6월에는 장애우 가족을 위한 ‘한신더불어 축제’가 10월에는 ‘전국고등학교 광고 공모전’ 등을 개최하고, ‘청소년 음악회’와 ‘취업박람회’ 등도 개최한다. 이 밖에도 한신 서포터즈를 구성해 소외계층을 방문하고 북한 어린이에게 우유보내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하는 헌혈 행사 등 나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한신구성원 간의 소통을 위해 학과 UCC 공모전, 동문 홈커밍데이 행사, 기념 조형물 제작, 한신 글로벌 문화탐방단, 21세기 진보포럼, 한신의 역사 기행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