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는 장애우를 나와 동등한 존재로 여겨야

NCCK 장애인소위원회 구세군 교회서 2010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 드려

▲ NCCK 장애인소위원회 이예자 위원장은 이 날 예배에서 교회가 장애우를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보던 시각에서 탈피하여 나와 동등한 존재로 봐야 한다며 시각의 전환을 주문했다 ⓒ김태양 기자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어느 한 곳이 부족한 장애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관하는 2010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가 18일 오후 2시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신재국 참령)에서 열렸다. 예배 인도는 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 박순이 정교가 담당했고, 이날 예배에서 봉독된 성경은 예레미야 29장 4~14절 말씀(공동번역)이었다.

장애우로 구성된 가나안교회 찬양팀의 특송에 이어 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이자 예장(통합) 총회 장애인선교연합회 회장인 조동교 목사(가나안교회)의 설교가 있었다. 조 목사는 본문의 말씀을 해설하기에 앞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어느 한 곳이 부족한 장애인(이하 장애우)'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장애우 앞에 서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될 뿐더러, 관대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며 "장애우를 보면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며 사회는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그렇기 때문에 장애우는 하나님이 이 땅에 주신 축복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장애인을 통해 인생이란 육신을 의지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조 목사는 또 "인생의 진정한 위기는 하나님과 단절되는 데서 온다"고 경고하며 "물질주의를 경계하는 것과 동시에 껍데기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살려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에게로 돌아와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끝으로 "범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아들처럼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삶의 장소를 사명의 장소로 보고 좌우를 살피기보다 하나님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기장총회 국내선교부 이훈삼 목사의 헌금기도 후 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장인 이예자 선생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인권에 대한 인식이 공공기관에서는 이전에 비해 강조되고 있지만 교회는 아직도 그들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나와 동등한 존재이고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은 그들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교회도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장애우의 참여율이 낮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편, 구세군 교회에서 열린 이날 예배에는 정작 당사자인 장애우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이예자 위원장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들의 인권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20여 년 전부터 순회예배를 열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연중 행사로서의 불가피한 한계를 감안하고서라도 지나치게 저조한 장애우 참여율은 NCCK 장애인소위원회가 돌아봐야 할 문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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