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정의·평화를 말하는 예언자적 교회로 부활해야”

기장, 4.19 혁명 50주년 기념사 발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가 4.19 혁명 50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부활을 기대하는 <4.19 혁명 50주년 기념사>를 발표했다,

이 기념사에서 기장은 4.19 혁명 당시 하나님 대신 특정 이념을 섬겨 이승만 정권과 결탁했던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돌아봤다. 기장은 "한국교회는 50년대 냉전과 독재의 악순환 속에서 수구 냉전적 기독교라는 미망에 사로잡혀 하나님 대신 특정 이념을 섬기는 죄를 지었다"며 "그 결과 순결한 젊은이들 200명 이상을 죽음에 몰아넣은 독재정권의 책임자가 기독교인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지지하는 부끄러운 역사를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로부터 50년이 지났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똑같은 이유로 예언자적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며 "오늘 일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보이는 반민주적, 반통일적, 친권력적 행태는 훗날 엄중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장은 또 "한국 교회를 병들게 하는 온갖 형태의 비민주적 교권주의와 물량주의 등 반 신앙적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순결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진실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망가뜨리는 시장만능주의와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오만한 권력을 향해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증언하는 예언자적 교회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기장은 "우리의 선배들은 개인의 행복과 평안을 넘어 공공의 선을 위해 기꺼이 거룩한 희생을 선택했다"며 "4.19 혁명은 군사 쿠테타에 의하여 미완의 혁명으로 그쳤지만 그 고귀한 가치는 결코 사라질 수 없으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견지하는 한 지속적으로 되새겨야 할 역사의 이정표"라고 했다.

기장은 이어 국민들과 소통이 부재하다는 이유를 들어 "현 정부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장은 4대강 사업에 국민의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조차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검찰에 대한 문제제기도 했다. 기장은 "사회의 공의를 세워야 할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키며 사법부의 고유 권한을 침해함으로써 삼권분립의 원칙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공정한 여론과 국민의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를 확산해야 할 언론은 공공성을 상실한 채 정부 정책의 선전 도구가 되어 버렸다고 했으며 △천안함 사건의 비극에서 정부는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거의 단절되다 시피한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의 뜻도 내비쳤다. 기장은 "현재 남북의 협력관계는 무너지고 군사위기는 고조되어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염려하는 상황으로 돌변하였다"며 "우리는 남북대결을 조장함으로써 분단을 정권 연장에 이용하려 했던 이승만 정권의 말로를 분명히 보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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