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제 아이티(Haiti) 중장기 지원계획 마련해야

예장 통합, 아이티 재해구호 사업 보고 기자회견 개최

▲ 예장통합 총회 조성기 사무총장(가운데)이 아이티지진 재해구호 기자회견에 앞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태양 기자

예장 통합 총회가 20일 오전 11시 30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2연수실에서 아이티지진 재해 구호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성기 사무총장은 총회 사회봉사부에서 착실히 사업을 펼쳐왔음을 전하며 "재해 구호 사업이 갖는 정신과 방법, 앞으로의 계획과 기독교 NGO 단체들과 협력 계획 등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지원계획 발표가 있었다.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는 지진 발생 직후 총 5차에 걸쳐 각종 구호 물품 지원으로 총 19만 5천 달러(한화로 약 2억 3천만 원)가 소요됐다고 보고했다.

김동엽 사회봉사부 부장은 교단의 모금 상황을 발표했다. 김 부장에 따르면 교단 내의 2천 8백여 교회가 참여해서 현재까지 약 36억 원이 모금되었다. 아울러 김 부장은 UN이 재해구호를 위해 설정한 12 클러스터를 기초로 현지 상황을 조사했다며 예장 통합측은 임시피난처, 식량, 보건, 식수공급, 약자보호, 농업 등의 6개 클러스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는 31일 오상렬 목사(사회봉사부)의 아이티 현장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또 아이티 현지에 학교와 병원을 건립하는 문제 또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특히 한국 헤비타트와 현지에 30여 가구를 세우는 1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고, 대한성서공회를 통해 크레올(Creole)어 성서 1만 1천 5백 권을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도 후 구호물자 나눠주니 성령의 역사하심이 일어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총회 파견 김종성 선교사(도미니카 공화국-아이티 담당)의 현장 증언 순서도 있었다. 김 선교사는 생명을 담보로 지진 피해 지역에 들어간 체험을 전하며 불안한 치안과 유행병, 지진 공황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는 현장에서 느꼈던 두려움을 술회했다. 그러나 치안을 담당하던 경찰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구호 물자를 나누어준다고 하자, 김 선교사는 단호히 거부하며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고 기도한 이후에 나누어주겠다고 했고, 성령의 역사하심이 일어났던 감격을 묘사했다.

김 선교사는 또한 아이티 현지의 구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현지 교단의 대표 호세 목사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교회아이티연합 홈페이지(http://www.ilovehaiti.or.kr) ⓒ김태양 기자

끝으로 오상렬 목사는 이번 달 초에 개설해 런칭한 한국교회아이티연합(ilovehaiti.or.kr)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교회와 각 NGO 단체들이 아이티 지원계획을 수립할 때 중복을 피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기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목사는 사회봉사부에서 5년 간 근무한 경험을 들며 쉽게 잊히는 지원 사업들이 많은데,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관심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봉사부의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된 유족 지원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사회봉사부 김동엽 부장은 사고 당사자에 대하여 1인당 1백만 원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아이티에 대한 통합의 중장기 지원 계획 발표는 단발성 지원에 그쳤던 한국 교회의 재해 구호 사업에 비전(vision)이 반영된 드문 사례였다. 이번 중장기 지원 계획은 한국 교회가 그 동안 축적해왔던 역량을 체계적으로 발휘하고 환원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아이티 재해구호를 위한 UN 12 클러스터

UN은 아이티 재해구호를 위해 물자보급, 난민캠프 조정 및 관리, 임시 피난처, 식량 이외의 물자 공급, 식량, 보건, 식수공급, 약자보호, 조기복구, 일자리창출, 농업, 응급통신, 조정, 재원의 12 클러스터를 설정한 바 있다.

크레올(Creole)

신대륙발견 후 아메리카 대륙에서 태어난 에스파냐인과 프랑스인의 자손들을 일컫는 말. 에스파냐어(語)로는 크리오요(Criollo)이다.[두산세계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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