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김성은 교수(기독교교육학)가 기독교교육에도 '토착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주장했다.
김 교수는 서구로부터 이식된 복음주의적 내용만을 교회교육의 내용으로 삼아서는 한민족의 당면한 과제인 '평화'와 '통일'에 기여할만한 역사의식을 가진 기독교인을 양성하기 힘들다고 밝히고, 교회교육이 '역사'를 컨텐츠로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김 교수는 "근대한국사와 기독교교육, 요즘의 동북아 평화구조 변화와 기독교교육, 분단의 역사와 기독교교육, 정치적 갈등 상황 속에서 기독교교육 등을 자료로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족을 위했던 기독교인들의 이야기 또한 자료가 될 수 있다며, 유관순, 김창준, 한경직, 손정도 등의 삶을 가르치자고 했다. 예를 들어 김구는 "일본의 무자비한 학살과 착취에 대항하여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싸우면서 신앙적으로는 기독교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그의 저서 <백범일지>는 기독교교육의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와 같은 의미 있는 유적들도 교육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건국신화부터 고대와 중세, 근대에 이르는 한반도 역사, 특히 일제침략에 대한 저항 역사, 천민 해방 역사, 여성 탄압과 해방의 역사를 교육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기독교교육은 "한반도역사를 무시하거나 그 중요성을 약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심층심리학적인 민족열등감이 작용한 탓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덧붙여 "한반도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떨어져서 그들만의 만족에 갇혀있다면 기독교교육의 책무를 다한 것이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성은 교수의 논문 <분단된 한반도를 위한 기독교 민족역사교육의 문제>는 계간지 '신학사상' 봄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