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보(洑),수량 확보 하나 수질 악화 시켜”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성명서 채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천주교, 불교의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에 발맞춰 “정부는 현재의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NCCK 실행위원회에서 실행위원들은 동 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강용규)에서 건의한 4대강 관련 사업 반대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성명서에서 NCCK는 무엇보다 환경을 파괴하는 ‘보(洑)’의 역할을 문제 삼았다. NCCK는 앞서 "대한하천학회, 관련 전문가들, 종교계, 시민 사회에서 생태와 환경과 관련된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하자 정부는 최근 들어 4대강 사업이 생태를 살리는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NCCK는 "그러나 보의 역할이 물을 막고 가두는 것이라고 할 때 수량 확보는 가능하지만 동시에 고인물이 되어 수질 악화를 피할 수 없다"며 "보로 인해 물이 고였을 경우에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녹조 발생 등에 따른 수질 평가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하천 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지천(支川)에 대한 정비가 없이 진행되는 본류의 보 설치를 하여 물을 가두는 것은 수질의 급속도 악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며 "정부는 이와 관련해 가동보 설치로 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보의 기본 역할인 수량 확보를 포기하는 모순을 가져오는 셈이 된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은 한강의 이포보를 비롯해 전국에 16개 보를 세우고 강바닥에 서울 남산의 10배에 달하는 5억 7천만 ㎥의 토사를 준설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NCCK는 ‘5억 7천만 ㎥의 토사 준설’이 불러올 수질 악화도 우려했다. 협의회는 "이것은 이미 오염된 퇴적토를 준설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생태계 변화와 왜곡을 즉각 가져 올 것이고, 여러 지역에 인근 농경지 등에 침수 피해를 입히게 되리라는 논란을 가져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NCCK는 이어 국가 최대 토목 공사이자 국책 사업으로 전개되는 이번 4대강 사업에 의해 생태계가 한번 파괴되기 시작하면 복구가 어려워진다며 "정부는 4대강 관련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NCCK는 "현재 진행되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단 중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4대강이 ‘생명의 강’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할 것"이라며 "이를 실천하는 일이 오늘 날 교회에 하나님께서 명하신 선교적 사명으로 알고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을 비롯하여 여러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국민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말 NCCK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강용규)가 4대강 사업이 한창인 팔당유기농지단지서 4대강 사업 반대 기도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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