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 박사(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 신학연구실장)가 '칭의론'의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다고 새 논문에서 주장했다.
최영 박사는 '칭의론'이 16세기의 특별한 상황 속에서 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일부 신학자들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만약 그들의 말이 맞다면, 그것은 우리가 칭의론과 현실의 관련성을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칭의론이 현대 사회의 병폐와 부정의를 치유하는 신학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업적 지향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우리 국민의 10명 중 3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실정"이라며 "칭의론은 업적 지향 이데올로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칭의론에 대해 "우리의 업적이나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인하여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는 자들로 여겨진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칭의론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이든지 간에 하나님에 의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 시대를 압박하는 업적 지향의 이데올로기는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수가 생전에 사회적 약자들과 교제하고 마침내는 그들과 인간 모두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칭의론의 메시지는 오늘날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수사학적 위로를 뛰어 넘어 고통이 가져다준 상처와 절망과 증오를 이겨내게 하는 실제적인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칭의론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 사회적 구원을 위한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서에 의하면 칭의는 어원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정당함(righteousness)과 정의(justice)와 관련되어 있고, 칭의의 서신서인 로마서도 사회윤리의 영역에 결정적인 사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로마서에서 바울의 주된 관심은 개개인의 구원이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님과 서로에 대해서 화해하는 것과 같은 '세상의 구원'이라는 것이다.
이에 칭의론을 사회윤리적 전망에서 재발견하여 "우리 시대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구원의 메시지로 선포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