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학자인 박상진 장신대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가 국내 학계에서 처음으로 ‘기독교교육사회학’(sociology of Christian education)이라는 분야를 개척했다. 박 교수는 최근 펴낸 신간 <기독교교육과 사회>(한국기독교교육학회 펴냄)에서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며 ‘기독교교육’과 ‘사회학’을 접목시켰다고 밝혔다.
▲박상진 교수 |
그가 기독교교육을 ‘사회학’과 연관시켜 연구한 이유는, 한국교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기독교교육이 너무 개인의 신앙을 고양시키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기독교교육을 통해 “학교교육 현장을 변화시켜야 하고”, 나아가 “한국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를 들어 그는 설명을 시도했다. 입시에는 비기독교적이기까지 한 ‘성공신화의 가치체계’가 내재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이것을 비판하기는커녕 개인의 신앙이라는 울타리에 가둬 “일류대학에 합격한 것을 하나님의 축복과 동일시하고, 이러한 결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함으로써 왜곡된 가치관을 확산시키는 우를 범한다.”
그는 “입시를 대신할 만한 가치체계를 한국교회가 내놓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학교교육과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기독학부모 운동 ▲기독교학교 운동 ▲기독교사 운동 ▲기독교교육 시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 출범된 ‘입시·사교육 바로 세우기 기독교운동’을 그 예로 꼽았다.
뿐만 아니다. “입시 제도와 사회의 구조적 모순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을 기독교교육학계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의 학생선발 기준 변화 ▲수능시험 방식의 개선과 같은 교육 분야 내부의 개혁과 더불어, ▲학력위주의 인사선발 방식의 변화(기업)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 완화(기업)와 같은 사회 구조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기독교적 의식 변화를 통해 사회변혁을 이룰 수 있고 또한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한 기독교교육학자 파즈미뇨를 지지하며, “(파즈미뇨는) 사회의 각종 불의와 억압을 하나님의 정의와 화해로 변화시키는 일꾼을 양성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이라고 보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기독교교육과 사회학을 연관시킨 책은 찾기 어렵다며 “사실 ‘기독교교육사회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 책에서 처음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기독교교육사회학이란 “기독교교육 현상이 사회적 현상임을 인식하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되 기독교적으로 성찰하려는 노력이며, 동시에 다양한 교육사회학적 현상을 기독교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