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윤 교수 |
김 교수는 월간지 ‘기독교사상’ 12월호에 ‘한국교회의 새로운 개혁을 위하여’라는 기고문에서 “오늘의 한국 개신교의 상황을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말했던 몇 개의 대표적 구호들과 활동에 비추어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근본주의로부터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한국 교회가 형식적으로는 성경의 권위와 진리를 최고로 존중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교리나 전통에 맞게만 해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성도들은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 율법주의적으로만 해석하고 적용하므로 깊은 신학적 이해, 올바른 영성, 성화의 삶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종교개혁자들은 설교와 신앙이 그리스도, 곧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원의 사건에 집중되어야 함을 강조했으나 오늘날 많은 한국의 개신교 강단에서는 맘몬의 ‘복음’이 선포되고 있다”면서 이런 양태가 ‘교회성장’의 긴요한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교회가 ‘값비싼’ 그리스도의 은혜를 ‘싸구려 은혜’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도덕적 공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는다는 복음의 진리를 형식적으로만 되뇌고 그 진정한 뜻을 포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며 “때문에 한국의 많은 개신교도들 사이에서의 은혜로만의 ‘칭의’는 ‘의의 열매’를 수반하지 않게 됨으로 그리스도의 은혜는 그저 ‘싸구려 은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한국교회의 권력 지향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중세교회의 부패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목사들의 권력에 대한 비그리스도적인 탐욕은 오늘날 ‘대형교회 병’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교회의 물량적 성장을 도모하여 큰 권세, 호화로운 대접, 세상적 영광을 얻고자 많은 목사들이 신자유주의적 철학과 윤리를 목회 원칙으로 삼아 약육강식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양식을 가지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제2의 종교개혁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새로운 종교개혁을 위해서 한국의 개신교는 회개해야 하고, 신학을 제대로 세우고 목사들을 제대로 양육하여, 올바른 복음을 선포하고, 올바른 영성을 양양하며, 복음에 합당한 삶을 고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