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NCCK 총무가 기장 목회자들과 2013년 WCC 부산총회에 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지수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가 2013년 WCC 부산총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권 총무는 29일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소장 이재천)에 방문하여 기장 목회자들과 가진 대담에서 “WCC가 한국교회를 분열시키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유치에는 일단 성공했는데 신학적인 준비는 덜 됐다”고 밝혔다.
“WCC 총회가 한국교회 분열 계기 되어선 안돼”
권 총무는 WCC에 반대하는 교계 일각의 움직임이 거세지는 데 우려를 표하며 “WCC 총회가 한국교회를 분열시키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 주장의 요지는 WCC가 ‘용공주의’ ‘종교다원주의’라는 것인데, 지금은 공산주의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용공주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6.25 때 WCC는 북한 침략의 부당성을 가장 먼저 제기했었다. 종교다원주의는 WCC의 공식문서와 채택문서를 보면 개입할 여지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진보·보수가 하나되어 세계교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 같은 ‘협력’의 과제는 총회 유치 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 앞에 내세웠던 공약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권 총무는 ‘4+1+1’론(論)을 폈다. 4는 WCC에 정식가입 되어 있는 한국의 교단 수이고, 1은 4개 교단을 묶어 총회 준비를 진행하는 NCCK, 나머지 1은 4개 교단을 제외한 교단들이다. 여기에는 NCCK 회원이면서 WCC 회원은 아닌 기하성, 복음교회를 비롯한 여타 교단들이 포함된다며, “이 교단들이 어떤 형태로든 같이 가야 한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교단이 참여하는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를 꾸리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공의 척도, ‘신학’
다음으로 권 총무는 WCC 총회의 주제를 결정하는 데 한국교회가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개최국으로서 충분한 의의를 갖기 위해서는 ‘장소 제공’ 하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되고, 총회의 ‘주제 선정’과 ‘신학적 토론의 내용’에 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총무는 “한국교회의 신앙고백과 125년 동안의 교회사적인 경험들이 세계교회에 기여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신학적으로 정리하여 오는 11월에 열리는 WCC 총회준비위원회의 전에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미 정교회는 주제로 ‘독트린’을 제안했다”며 “만일 그렇게 (정교회 주장대로) 되면 (독트린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과 아시아 교회의 역할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제에 관한 논의가 지금으로선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