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북한 선교, 거대담론 떠나 ‘작은 선교’라도…”

박종화 목사 ‘통일과 북한선교의 전망’ 주제강연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북한에서는 교파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인 만큼 한국식의 교파를 심으려 하거나 교단이 경쟁하려 하지 말고 한국교회들이 연합하여 연합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내용의 북한 선교 견해를 밝혀 주목을 모았다.

인터넷 모 신문사에 따르면, 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가 30일 오후 2시 감신대 웨슬리 1세미나실에서 북한선교 세미나를 열고, 특별 강사로 박종화 목사를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박 목사는 북한 선교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을 촉구했다. “언제 통일될까 보다 언제 통일할까”를 생각하고, 준비를 하라는 얘기였다. 통일을 수동적이기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추상적이기 보다 구체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목사는 통일을 위해 ‘작은 선교’라도 펼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통일에 대한)거대담론을 버리고 구체적 상황에 기반한 작은 선교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통일 이후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그 대안을 연구하는 그런 선교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통일을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아픔을 넘어서기 위한 체제 간 이질감 극복의 필요성도 설명했다. 박 목사는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에게 먹고 살 수 있게 해줘야 하는 만큼 현상태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활방식에 적응해 가는 과도기를 두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선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 독일처럼 통일 후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북한의 물적, 인적 자원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우리는 그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그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통일비용도 줄이고 체제 간 이질감도 극복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G20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북미와 유럽 그리고 동북아 등 세계를 이끄는 3대 축의 핵심으로 부상한 만큼 북한과 세계를 동시에 업고 가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되었다"며 "한국 기독교도 남북관계속에서의 역할을 넘어 동북아의 중국과 일본을 향한 선교를 주도해야 할 뿐 아니라 WCC 세계대회 개최국으로서의 역할도 해 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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