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로 통일과 평화 문제가 답보되어서는 안 돼
3일 김정일 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으로 천안함 사태 이후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현재 천안함 사태는 동아시아 정세의 핵으로 부상한 상태이며, 지난 달 30일 상하이엑스포 참석 차 중국을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국제 공조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과 3일 뒤에 이루어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와 무관하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6자 회담 복귀를 위한 포석과 동시에 중국으로부터 경제 원조와 협력을 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방중 바로 다음날인 4일 오전 10시 경(현지시각) 다롄(大連)시 경제기술개발구 내 제3부두 일대를 시찰했고, 이는 화폐 개혁 실패 후 경제 전반이 붕괴에 직면해 있는 현 상황에서 국제 물류기지로 개발할 예정인 라진항을 염두에 둔 벤치마킹이라는 예상이다.
우리 정부는 사흘 전에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하여 중국에 '불편함'을 드러내 보이고 있고, 한나라당 지도부 또한 중국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의 ‘분노’를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북한의 개혁 개방이 촉진되고 6자회담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리라는 상반된 견해를 밝히고 있다.
▲NCCK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전병호 목사 ⓒ베리타스 DB |
이에 대해 NCCK 회장이자 NCCK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전병호 목사는 얼마 전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중국 역할론을 제기했다. 전 목사는 "천안함 사건 등 더 이상의 문제가 일어나서는 안 되며, 이로 인해 자꾸만 통일과 평화 문제가 답보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도 NCCK의 입장을 전하며,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 정부가 대북 견제 국면으로 나가지 말고 오히려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당한 분들이 갖게 된 평화와 통일의 화목제물로서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을 기리는 것이 바로 고인들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실행위에서 결정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비전선언문을 6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며, 조만간 그 선언문을 통해 NCCK의 정리된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기총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문의했으나, 한기총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며 답변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