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살기(상임대표 문대골)가 5.18 30주년 현장주일 연합예배 취지문을 발표했다. 예수살기는 취지문에서 5.18을 "조선말기의 갑오농민혁명, 일제 강점기의 3·1운동,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학생혁명을 이어서, 아래로부터 일어난 민족민중의 해방투쟁이요 항거이다"라고 말했다.
또 "5.18 민중항쟁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민족의 자주적 통일 그리고 평등 세상을 향한 사회진보의 일대 전환점으로서 역사적 의의로 자리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어 불법적인 무력 행사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 세력에 대한 1987년 6.10 항쟁을 국민적 승리로 이끈 시발점이라고도 했다.
5.18이 인류 역사의 숭고한 가치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유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예수살기는 " 5.18 민중항쟁은, 권력의 압제에 저항하는 세계 진보적인 민중항쟁 역사의 대열에 우뚝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저항과 단죄를 넘어 나눔과 자치 연대와 평화의 공동체 실현을 위해, 우리 모두가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인류 역사의 숭고한 가치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유산이 되었다"고 했다.
예수살기는 이어 세계화의 물결과 그에 결탁한 교권 세력을 질타하며 한국교회가 민중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수살기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교권의 세력 앞에 (민중의 고난을 함께하는 교회는)그 미미한 생명의 불꽃마저도 거의 꺼져가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본과 교권으로부터 질긴 투쟁을 이어가는 교회들이 있기에 한국교회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내용도 함께 언급했다. 예수살기는 "자본과 교권으로부터 자유를 위한 저항의 몸부림으로 대안을 제시하려는 교회들이 생겨났다"며 그것이 역사와 민중의 고난에 참여하며 삶 속에서 부활의 예수를 드러내는 ‘예수살기 신앙운동’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수살기는 5,18 30주년을 맞아 예배당을 박차고, 삶의 자리를 떠나 5.18 민중항쟁운동의 현장을 찾기로 했다. 예수살기는 "30세의 청년으로 부활한 조선의 예수를 만나러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예수살기는 9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광장에서 20여개 교회와 3백여명 신자들과 함께 5.18 30주년 현장주일 연합예배를 갖는다. 예배는 1부 ‘하나님께 경배’ 2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기원 그리고 성찬 시간으로 이어진다. 또 3부는 화해와 해원 그리고 파송의 시간을 갖는다.
전주고백교회(한상렬 목사), 성공회광주교회(김경일 목사), 부산애빈교회(김홍술 목사) 등을 포함한 20여개 교회가 이날 연합예배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