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7일 20명의 에큐메니컬 원로 지도자들과 함께 에큐메니컬 운동의 현안과 교회의 응답 등에 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오성 총무는 △평화통일 비전문서 준비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본회의 입장 발표 △WCC 유치와 준비과정 등에 대해 원로들에게 설명했다. 특히 WCC 유치 과정과 현재 준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원로들에게 고견을 물었다.
원로들은 한국교회가 유치에 힘쓰고, 준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준비가 조금 늦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국 측 준비위원회 구성과 주제 선정 등 좀 더 속도를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경서 박사는 "WCC 총회 준비를 4번 가량 준비해 본 사람으로 한국 측 준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각국 NCC가 모든 총회의 코디네이터를 담당해왔듯, NCCK 주도로 좀 더 속도를 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교회 측에서 교리 문제를 주제로 정하자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역대로 2차 대회를 제외하곤 모든 신앙 고백적인 내용이 주제로 선정돼 왔다"며 "한국 측에선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신앙 고백적 내용을 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원로들은 "교회와 사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의 화해를 위해 북쪽에도 공식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로들 중 천안함 사태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내비친 원로도 있었다. 한 원로는 “천안함 사고가 북의 소행인지 아니면 제 3의 원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오히려 ‘앞 뒤 없는 이야기’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정치가의 발언을 전혀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 안타깝지만 교회가 기도하고 이 문제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도록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