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골드만삭스 등 미국 거대은행 투명성 제고해야

美초교파 투자자그룹 골드만삭스 연차 주주 총회 참석

▲뉴욕에 있는 골드만삭스 본사

투자자들로 구성된 초교파 그룹이 월가의 대형 플레이어들에게 보다 투명한 금융 거래를 주문하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욕에 근거를 두고 있는 ‘공동책임을 위한 초교파 센터(Interfaith Center on Corporate Responsibility, ICCR)’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75명의 개신교와 가톨릭, 유대교 신자 그룹이 결성한 연합기구이다. 지난 주 그들이 참여한 골드만삭스의 연차 주주 총회에서는 골드만삭스의 금융 실무에 관하여 은행이 제안한 정보공개 찬성 표결이 진행되었다.

주주 총회에서 골드만삭스의 사업 행태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자 격론이 오갔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에 따른 사기혐의로 피소되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즉각적인 사업 행태 전환을 강하게 촉구하는 가운데, 전체 주주의 33퍼센트에 이르는 주주들이 파생상품의 담보 공개를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ICCR의 해법에 지지를 표명했다. 일찍이 시티그룹의 주주 총회에서도 이와 동일한 해법이 30퍼센트의 지지를 얻은 바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도 39퍼센트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ICCR의 멤버들은 오랜 기간 장외파생상품시장의 불투명성과 복잡성에 대해 우려해왔다"고 매리놀 수녀회(Maryknoll Sisters) 소속의 담당 컨설턴트이자 더 레졸루션(the resolution)의 공동저자인 캐시 로완(Cathy Rowan)이 말했다. "우리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파생상품의 담보 공개는 주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표결을 통해 골드만삭스에 투명성과 개방성을 제고시킬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

그녀는 "나는 주주들이 계속해서 더 큰 공동책임을 추구할 권한을 갖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몇몇 다른 해결방안이 ICCR의 멤버들에 의해 제시되기도 했다. 정치적 압박에 의한 공개가 31퍼센트를 차지했고, 최고경영자와 회장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19퍼센트, 불평등한 보수 지급을 공개해야 한다는 견해가 5.5퍼센트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은 은행이 그룹 내에 골드만삭스의 사업 행태에 대한 엄격한 자체 감사를 시행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동정적인 어조로 주주들에게 이해를 당부했다.

블랭크페인은 250여 명의 주주들 앞에서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과 시장에서의 우리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대중의 폭넓은 인식 간에 얼마나 단절이 있어왔는지 잘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문제에 역점을 두기 원하는 우리에게는 엄격한 자체 감사가 필요하다."

지난 금요일 ICCR의 전무이사 로라 베리(Laura Berry)는 성명을 통해 "오늘 주주총회를 몰아붙인 행위들은 주주들의 집단적 노력이 결집된 결과다. 투명성 제고 촉구와 더불어 적당한 인센티브 제도, 정치적 영향에 대한 경계 등 ICCR 멤버들은 회사의 주주들에게 해당 이슈들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라고 전했다.

미국 최고 최대의 투자은행의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아바커스(Abacus)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CDO(부채담보부증권)를 개발해 판매하던 중 아바커스를 만드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폴슨앤컴퍼니(Paulson & Company)라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투자자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고, 투자자들에게 폴슨앤컴퍼니가 CDO에 투자했다는 거짓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지난달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로부터 기소를 당했다.

골드만삭스는 SEC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했으나 은행이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더 많은 잠재적 위험이 있으며 주주들이 이미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골드만삭스가 2010년 1분기 동안 단 하루도 투자 손실을 입지 않았고 트레이딩 매출이 1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어 미 금융 규제당국의 감시와 규제는 더 촘촘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그리스발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발표된 나홀로식 이익 호조는 비난을 면키 어려우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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