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교회가 사상 최대의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여있는 가운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성추행은 “교회 내부의 죄악”이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과 교회를 향한 공격은 교회 밖으로부터만 오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받는 괴로움은 교회 내부로부터, 교회 안에 존재하는 죄들로부터도 온다. 이것은 우리가 늘 알았던 것이나,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매우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직접) 본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지순례를 위해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즈가 11일 보도했다.
교황은 “교회에 대한 가장 큰 박해는 바깥의 적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의 죄로부터 온다”고 덧붙였다. 또 ‘정화’를 실천하고 ‘정의의 필요성’을 깨닫기 위해 “교회는 참회를 다시금 배울 지대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최근 가톨릭교회의 몇몇 인사들이 언론을 향해 ‘교회를 향한 공격(attacks)’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성추행 스캔들에만 너무 관심을 갖고 보도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거리 두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즈는 밝혔다.
또 교황은 교회가 “회심, 참회, 기도”를 다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올초 스캔들이 유럽 가톨릭교회를 강타한 이후로 가장 강도 높은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11일(현지시각) 리스본에 도착, 나흘간의 포르투갈 성지순례 일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