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들이 훼손되고 있어
한국교회도 역사 앞에 참회해야
기장이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다.
기장 총회 배태진 총무와 교회와사회위원회 전병생 위원장의 이름으로 발표된 이번 성명은 5.18 민주화운동을 불의한 시대에 맞서 하나님의 뜻을 선언했던 예언자 전통의 현대적 사건이자, 3.1운동과 광주학생운동, 4.19 혁명과 동일선상에 있는 한국 민중의 자발적 개혁운동으로 규정했다.
기장은 호전적 전쟁주의에 밀려 분단의 장벽이 높아만 가고 있고, 신자유주의의 무한 경쟁이 당연한 원칙으로 자리잡아가며, 현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들이 훼손되는 현 시점에서 다시금 5.18 정신이 갈급하다는 선언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강조하며 기장은 한국교회가 역사 앞에 참회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한국교회가 교회 자신의 문제에 몰두하며 사회적, 역사적 책임에 무책임했고, 기득권층과의 연대와 힘의 논리에 편승해 성장지상주의, 물질주의에 매몰 본래적 사명을 유기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외면한 이유로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대통령이 개신교 장로라는 형식논리에 사로잡혀 무조건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개인주의가 극단화된 사회 속에서 개인의 안일과 성공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분연히 헌신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대와 지역을 넘어 모든 인간이 불의한 시대를 향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실현했으나 미완으로 남은 5.18 민주화운동을 '부활'시켜, 민주, 평화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