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신학세미나를 개최한다.
앞선 2월 예장 통합은 에큐메니컬 정책 세미나를 열어 WCC를 둘러싸고 해묵은 갈등을 재현하고 있는 한국교회 내의 진보와 보수 간 대립과 불필요한 갈등을 중도적 입장에서 중재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예장 통합은 200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2013년 차기 WCC 총회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나, 유치 이후 합동 등 보수 교단을 비롯해 교단 자체적인 반발에 부딪쳐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다.
정책 세미나 당시 예장 통합은 교단이 NCCK와 WCC의 회원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소속 목회자와 교인 대부분이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갖고 있다고 시인하고, 그 원인으로 구전에 의한 왜곡을 지적했다. 그리고 먼저 안으로부터 에큐메니컬 운동과 선교에 관한 공식문서와 학자들의 글을 통해 인식을 교정해 나가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예장 통합 총회 WCC 제10차 총회준비위원회가 주관해 2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신학세미나는 노원구에 있는 장석교회를 시작으로 24일 월광교회, 27일 대구제일교회, 내달 10일 광주 새벽월드교회, 17일 천안중앙교회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각 세미나에는 개최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노회 산하 교회들이 참석한다.
준비위 관계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바른 지식과 이해를 돕고, 2013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 제10차 총회가 한국교회의 지원과 연대 가운데 순조롭게 잘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이번 신학세미나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속 교단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종용할 수밖에 없는 NCCK로서는 예장 통합이 자체적인 '인식 재고'를 넘어 작년 스위스 총회 유치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기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학세미나에 이어 예장 통합의 향후 행보에 NCCK를 포함한 WCC 총회 유치 측의 촉각이 곤두서게 될 전망이다. 예장 통합에 신학 세미나를 통한 '이해' 뿐 아니라 정책 세미나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넓은 아량', 그리고 그에 따른 과감한 '에큐메니컬' 행보가 요청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