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증서와 명패를 수여받은 수상 교회 목회자들과 예배 관계자들. 이날 환경주일 연합예배에서 권오성 NCCK 총무(첫째줄 왼쪽에서 3~4번째 수상자 사이 뒷편)는 골로새서 1장을 본문으로 "온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즐거운 불편"을 권했다 ⓒ김태양 기자 |
생명과 환경 문제는 그 중요성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나 막상 보전 실천에 있어서는 소극적이 되기 쉬운 대표적인 문제다. 그러나 적어도 기독교인, 나아가 종교인만큼은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넘어 그것을 삶으로 드러내야 할 자리에 서리라는 기대를 받는 이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과 환경 문제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 왜 기독교인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는 "한국교회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이 문제를 고민해 왔다"고 되새기며, "죽고 사냐의 문제이기 이전에 신앙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요약했다.
23일 한신교회에서 열린 2010년 환경주일 연합예배에서 권 총무는 세상도 기후변화 등 생명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지만 교회가 갖는 관심은 그 출발부터가 다르다고 구분했다. 그는 골로새서 1장을 본문으로 생명과 환경문제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고 '믿음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설명하며 美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인용해 "온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즐거운 불편"을 권했다.
권 총무는 그리스도를 통해 사람 뿐 아니라 만물까지도 구원하시며 당신과 화해시키시는 하나님의 구원과 섭리의 역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크던 작던 하나씩 실천해 갈 것도 당부했다.
예배를 주관한 NCCK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생명밥상위원장 이경자 권사)는 "2010 신음하는 피조물을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해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와 그 안에서 신음하고 있는 생명들의 치유됨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중단되어 사람만이 아닌 다른 생명의 필요도 채워줄 수 있도록 힘쓰며 △ 모든 생명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불편하더라도 재생지를 사용하고, 지역먹거리를 먹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즐거운 불편'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2부 순서에서는 NCCK 생명윤리위원회 강용규 위원장(한신교회)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사무총장이 2010년 녹색교회 시상식을 갖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명 살리기와 환경 보전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6개 교회를 선정, 녹색교회 증서와 명패를 전달했다. 시상 교회는 △ 아름다운교회(예장통합, 전규택)-EMI 미생물을 배양해 교회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및 계양천 수질회복 노력 △ 용진교회(기장, 김선구)-환경강연회 개최 및 운하백지화 문화제와 생명의 강 살리기 사순절금식기도회 개최 등 △ 고기교회(예장통합, 안홍택)-생태보존녹지 설치 저유소 및 골프연습장 등 반대 투쟁 △ 받들교회(기감, 김명준)-흙, 나무 등으로 예배당 건축 및 환경농업실천 △ 황지중앙교회(예장통합, 이상진)-녹색가게 운영 △ 동녘교회(기감, 변경수)-일회용품 사용 대신 재생품 사용 권장, 동녘농장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