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활절 한국 사회와 교회에 발표된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이하 2010선언>의 불씨를 지펴가기 위한 모임이 지난 23일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개최됐다.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확산을 위한 선언위원 대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날 모임은 말 그대로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의 확산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확산을 위한 선언위원 대회가 지난 23일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개최됐다.ⓒ김정현 기자 |
이날 모임에서 ‘2010 선언의 의의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권진관 교수(성공회대)는 “이번 선언으로 한국의 종교 개혁은 시작됐다고 선언할 수 있다”고 했다. 권 교수는 “그러나 앞으로 한국의 종교개혁을 위한 교회 내부적 문제들을 앞으로 충분히 다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신학자, 목회자, 평신도의 참여로 논의가 지속돼야 하고 이런 민주적, 참여적, 공의회적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신학적 내용이 도출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재성 목사는 <2010선언>의 시작은 공식적인 기구가 아닌 민중신학회 모임에서 출발됐지만 운동의 확대를 위해서는 NCCK와 각 교단에서<2010 선언>을 재해석해 다시 선언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2013년 WCC 부산총회의 주제를 선언에 담아 향후 7년간 세계교회가 생명과 평화를 비전으로 붙들고 살아갈 것을 결단할 것 ▲선언 확대를 위한 기구를 구성하고 우선적으로 2010년 종교개혁주일이나 성탄절에 선언의 내용을 보강해 2차 선언을 할 것 등을 제안했다.
발제 이후에는 선언 확산을 위한 참석자들의 제안이 이어졌다. 정상시 목사(안민교회)는 “<2010선언> 참여자 중에는 훌륭한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많이 있고 지역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을 선언 확산 운동에 함께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했다.
보수진영의 참여를 위해 선언문의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인성 목사는 선언문이 그 자체로서 훌륭하지만 현장에서 호소하기 힘든 고충이 있다고 했다. 그는 “보수진영에서 <2010선언>의 취지와 그 뜻에 동의하지만 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해결점은 <2010선언>의 용어적인 면에서 지혜를 발휘에 그들을(보수 기독인들) 품에 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성 종교학자로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은선 교수(세종대)는 “평신도에게 까지 선언 확대를 위해서 평신도들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정 해체 문제, 교육, 모성 보호 등의 문제 들도 선언에 추가 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더했다.
효과적인 운동 전개를 위해 선언에 참석한 사람들을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광선 박사(이화여대)는 “천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2010선언>에 동참한 것은 짧은 시간에 이뤄진 결과로 봤을 때 적 대단한 성과”라며 “천여명에 참석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을 합쳐 일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배 교수(감신대)는 선언 운동 확산을 위해 기존 단체들을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수 많은 NGO 단체들 중 이 운동에 아마 100여개 단체들은 동참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한국에 2천 여명의 신학자들이 있는데 지금 이 모임에는 30여명 밖에 없다. 적어도 천명 이상 참여해야 힘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선언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리는 것 보다 선언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의 삶이 우선시 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0 선언>은 4월 2일 이전까지 763명이 동참했고 선언 발표 이후 41명이 동참했다. 선언 참여와 <2010 선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카페(cafe.daum.net/2010declara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