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의 성직자들로 구성된 종교환경회의가 24일 여주 남한강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4대 종단 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성직자들은 기도문 낭독과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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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환경회의가 주최한 4대강 사업 중단 공동기도회가 지난 24일 신륵사 앞 남한강변에서 열렸다.ⓒ김정현 기자 |
비 오는 속에도 3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먼저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이 발언했다. 세영스님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꼭 필요한 국책사업이라면 숙고하고 재검토해서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회 박경조 주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오늘의 시대에 고통 당하는 생명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4대강 사업의 반대를 위해 힘과 뜻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천주교 이상진 신부도 4대강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4대강을 보호하는 것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이것을 거부하고 부인하면 참 종교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불교에서는 홍현두 교무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 진리가 될 수 없다. 강은 그대로 흐르는 것이 진리이지 막는 것이 진리가 아니다”고 말하며 4대강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각 종교 성직자들이 기도문을 낭독하고 최헌국 목사가 종교환경회의의 이름으로 4대강 개발 사업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최목사는 4대강 사업은 생태 파괴 사업이라고 주장하면서 "생태 문제는 단순히 동식물의 죽음과 땅이 파헤쳐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우리 후손들의 삶의 자리에 대한 가공할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뭇 생명들을 죽이는 4대강 개발 사업을 멈출 것을 촉구하며 "우리 종교인들의 이러한 결의는 6.2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종교와 신앙 차원의 결단이기에 4대강 개발이 멈출 때까지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각 종단 인사들은 불교에서 세영 스님, 성전 스님, 주경 스님, 지관 스님 외 다수가 참석했고, 개신교에서는 양재성 목사, 김경호 목사, 김영철 목사, 박경조 주교, 최헌국 목사 등이 참석했다. 천주교에서는 서상진 신부, 최재철 신부 이상헌 신부와 신자들이 참석했으며 원불교에서는 정상덕 교무 외 2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부 기도회에 이어 이포대교 하류 준설현장을 탐방하며 60여분간 생명과 생태계의 보존을 위한 명상기도를 이어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