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남북 강경대응 자제하고 대화의 장 열어야"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시국감사성찬례서 한반도 긴장완화 촉구

▲ <한반도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정의평화사제단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국충국 신부 ⓒ김태양 기자


성공회 사제단이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오후 2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6.10 민주항쟁기념비 앞에서 시국감사성찬례 설교를 맡은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최은식 신부(회장)는 사도행전 27장에서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 가운데에 있는 민족을 구할 수 있는 비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최 신부는 서두에서 4대강 사업과 천안함 사건을 대하는 정부지도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연평해전과 박왕자 저격사건 이후 천안함 사건에 이르기까지 불행한 사건들이 점점 더 커져간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최 신부는 사도행전 27장에 등장하는 바울 사도처럼 교회가 '풍랑 속에서 헤매고 있는' 이 시대에 하느님이 주시는 음성을 듣고 그것을 담대히 전하고, 이기심에 눈 먼 세상에 경종을 울리며,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보이신 사랑의 음식을 나누어야 함을 강조했다.

최 신부는 남북이 힘의 대결을 멈추고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외쳐야 하며, 생명을 파괴하는 일을 멈추고 평화를 말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원성희 신부(총무)가 집전한 성찬식에 이어 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국충국 신부가 <한반도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정의평화사제단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는 4대강 사업의 주체인 정부가 한반도를 군사대결의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와 발표 시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무력충돌 위기가 지속되면 경제 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남북 간의 평화와 상생을 통한 안정과 번영이 국민의 뜻이라고 요약했다.

참석한 박경조 주교도 24일 여주 신륵사 4대 종단 공동 기도회에 참석했던 체험을 전하며 6.2 지방선거를 통해 정권을 가진 자들이 오판하지 않도록 우리의 뜻을 균형 있게 전달해야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국성찬례에는 주교좌성당 들머리에서 4대강 저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양재성 목사 등이 참석해 박 주교와 마찬가지로 6.2 지방선거를 통한 정권 심판론을 피력했다.

성공회 사제단의 이번 성명은 얼마 전 천안함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던 기장과 4대 종단 종교인들의 그것과 달리, 4대강과 천안함 사건을 아울러 6.2 지방선거로 연결 짓는 포괄성을 드러내 보였다. 또 의지를 촉구할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언급하는 구체성을 띠기도 했다. 이 성명은 합동조사단의 발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특별담화 이후 조성되고 있는 남북 긴장관계 하에서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평화적 해법을 최초로 주문한 종교계의 목소리로도 평가된다. 이는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의혹과 6.2 지방선거를 통한 현정권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는 종교계의 상대적인 치우침을 극복하고, 시국과 관련하여 종교 본연의 가치인 평화와 생명을 부르짖었다는 의의를 지닌다.

한국천주교도 25일 아시아 가톨릭뉴스를 통해 먼저 국외로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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