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가 천안함 사건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어떤 경우에도 민족 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며 어떻게든 남북이 화해와 평화를 향해 가야 한다”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샬롬을 전파하는 기독교로서는 백번 옳은 말이다.
특히 NCCK는 이번 성명에서 민족 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 당국과 대화하며 긴장완화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현재 정부는 해상과 육상에서 강도 높은 한미 합동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북 전단 살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방한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한 생명을 앗아가고,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에 교회는 결코 지지를 보내선 안된다. 한반도에 동족 상잔의 비극이 재현되어서야 되겠는가.
NCCK 권오성 총무는 “교회로서 최근 충돌 가능성까지 느끼는 현 상황에서 남북 간의 관계가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WCC 측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성명서 또는 레터(Letter)를 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NCCK는 무엇보다 WCC가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성명서를 조속히 발표하도록 도와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 110개국 350여 기독교회 대표들의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해야 한다.
한 발자국 나아가 그동안 정치적 견해차로 뜻을 모으지 못했던 한기총과도 연합, 공동 성명을 발표해 개신교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짧은 시간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룬 보수 교회들 역시 전쟁 만큼은 정부측의 손을 들어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