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세계 정교회 학자, 신자 모여 국제심포지엄

죽음의 신비에 초점, 국내외 신학자 종교인 참여

한국정교회가 한국선교 110주년을 맞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9일 오전 10시부터 아현동 대교구청에서 시작된 국제심포지엄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정교회 사제와 학자들이 참여해 <죽음의 신비에 대한 정교회의 신학>과 관련된 발제와 약정토론을 이어갔다.

한국 정교회의 암브로시오스 대교구장은 지난 17일 같은 장소에서 "죽음은 주님 부활의 빛"이라는 요약적 발언으로 한국정교회 11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의 주제를 예고했다. 역사적으로 정교회는 부활을 강조하는 신앙 전통을 갖고 있다.

특별히 약정토론에는 가톨릭과 불교 등 타 종단 종교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에 대해 한국정교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는 정교회 신학교가 아직 없기 때문에 일단 정교회 신학자들이 해외에서 방문해 정교회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마련되면 다른 종단의 종교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정교회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정교회의 신학자들이 한국인과 한국 종교인들의 생각을 듣고 배우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심포지엄이 서로를 알아가는 열린 대화의 자리임을 강조했다.
 

▲ 서울 아현동에 있는 한국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한국 대교구청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90년 크리산토스 세헷콤스키 러시아 정교회 수사신부에 의해 시작된 한국정교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세계 정교회와 단절을 겪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소속 그리스 군에 배속된 종군 사제 안드레아스 힐끼오뿔로스 수사신부에 의해 다시 재건, 1968년 현 위치에 비잔틴 양식으로 성당을 설립했다. 1956년 세계 총대주교청에 관할 요청을 한 후 2004년 대교구 자치행정제로 승격되었다 ⓒ김태양 기자


▲ "죽음의 신비"를 말하는 정교회 신학에 초점을 맞춘 국제심포지엄은 세계 각지의 정교회 (신)학자들을 초빙해 총 4회에 걸쳐 발제와 약정토론을 이어갔다. 특별히 약정토론은 한국천주교와 불교 등 타 종단 종교인들의 참여로 꾸며졌다. 2회 발제를 담당했던 게일 월로샤크 美 노스웨스턴대 교수(하단 왼편)는 항공편 문제로 불참했으나 현지에서 원격 통신을 이용해 한국천주교 측의 질의에 답변, 주목을 받았다 ⓒ김태양 기자


▲ 1부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부산-울산 교구위원 및 교육국 담당 알렉산드로스 한의종 사제 ⓒ김태양 기자


▲ 장신대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밝힌 한 참석자가 "삼손의 죽음을 자살로 봐야 하는가"를 "정교회 신학에서 본 죽음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발표한 美 노스센트럴 대학 페리 하말리스 교수에게 묻고 있다 ⓒ김태양 기자


▲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는 국내외 학자들과 종교인들. 이장식 전 한신대 명예교수와 권오성 NCCK 총무의 모습도 엿보인다. 맨 앞자리에서 목자를 쓰고 있지 않은 정교회 사제(사진 중앙)가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대주교 ⓒ김태양 기자


▲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제를 듣고 있는 권오성 NCCK 총무 ⓒ김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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