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개신교 등 기독교계 스마트폰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
▲ 아이폰 앱스토어(Appstore)에서 '성경'을 검색한 화면 |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열풍이 목회 현장에도 불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예장통합이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여는 <스마트폰 활용 목회전략개발 세미나>의 경우,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정보통신선교비 명목으로 아이폰이 특별 지급될 예정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다.
KT를 통해 출시된 애플(Apple)社의 스마트폰 아이폰(iPhone)은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가입자가 70만 명을 돌파하며 IT강국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 특별히, KT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쉬운 조작법과 빠른 반응 속도로 인해 구매력을 갖춘 40대가 아이폰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아이폰이 IT업계를 넘어 한국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뿐만 아니라, 단말기의 보급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의 핵심이라 할 앱스토어도 아이폰은 그 양과 질에 있어서 단연 발군의 애플리케이션을 자랑한다. 드림위즈(DreamWiz)의 커넥트서비스 집계를 보면, 앱스토어(Appstore)에 등록되어 있는 국내 애플리케이션(앱)도 6천 건을 넘어설 기세다. 이 중 앱스토어에서 검색해볼 수 있는 국내 성경 앱의 수만 해도 총 17개로 상당수에 이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콘텐츠)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의 폭넓은 저변 확대에 기독교계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개신교 교단 가운데 하나인 예장통합은 전국에 있는 교단 소속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목회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수도권부터 시작해 호남과 제주, 충청에서 4차에 걸쳐 전문가를 초빙한 전략 세미나를 연다.
한국천주교도 이미 지난 4월 30일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주교)가 주최한 제44차 홍보주일 준비 세미나에서 스마트폰이 비신자를 대상으로 한 선교보다 하느님과의 더 깊은 만남을 원하는 재복음화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이 제작·배포한 아이폰용 가톨릭 앱은 매일미사, PBC 라디오, 가톨릭성경, 가톨릭성인, 가톨릭성가, 가톨릭주소록 등 6종으로 2010년 3월 말 ‘매일미사’는 1만 8천 명, ‘가톨릭성경’은 1만 6천 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최양호 신부(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 부실장)는 세미나에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을 디지털 세상에서도 듣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에 비해 개신교는 아직 독자적인 앱 생태계 마련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사랑의 교회(예장합동, 오정현 목사)는 국내 개신교의 대표적 대형교회답게 총 8가지에 이르는 성경 버전과 묵상서비스, 기도제목, 교회 정보 등을 하나로 통합한 ‘사랑의 교회’ 앱을 지난달 17일 선보이며 한 발짝 앞서나가고 있다. 기장신학연구소(소장 이재천)도 지난 20일 봄학기 목회와 신학 세미나에서 전철 박사(조직신학)가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교회론’을 제목으로 웹3.0에 대해 발제하며 “웹3.0의 세련된 존재양식인 모바일 스마트폰 환경에 걸맞게 기장 목회자들이 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아울러 기존에 교단이 하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해나가고 있는 대형교회가 관련 플랫폼을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교단 차원의 대응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의식한 듯, 곧 스마트폰 세미나를 개최하는 예장통합은 목회자들이 새로운 목회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세대를 대상으로 한 목회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목회지원 센터도 세울 예정임을 밝혔다. 명칭은 총회목회정보정책개발연구소.
세미나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개인과 사회의 소통 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혁신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스마트폰 문화는 기독교의 선교, 목회, 교육 등 교회구조와 신앙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