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사들, 주제 발표와 기념예배 설교 맡아
▲ 에든버러 2010 세계선교대회 관계자에게 등록 절차를 문의하고 있는 참가자 ⓒGary Doak/Edinburgh2010 |
2010세계선교대회가 영국 에든버러에서 개막되었다.
3일부터 6일까지 에든버러대 폴락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60개국에서 참가한 300여 명의 신학자들이 모여 총 9개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컨퍼런스로 진행된다. 참가자 수는 100년 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정교회와 가톨릭, 오순절교회도 참석하여 에큐메니컬 운동의 본산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제프 터니클리프 총무 등 세계 개신교계 양대 연합기구의 지도자들도 주제별 컨퍼런스에 참여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해 '이 세대에 그리스도를 증거하라'를 주제로 채택한 2010세계선교대회는 1910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세계선교사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1천 200명의 선교사 등이 모여 개신교의 연합과 일치 운동을 도모하기 시작했던 세계선교사대회는 1948년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출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목사들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계적인 미션'이라는 주제 부분 발표를 담당하고, 이철신 목사(영락교회)는 대회 마지막날 주일예배에서 '평화와 복음의 전파자'라는 제목으로 고(故) 한경직 목사의 삶을 전하는 설교를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여성신학자 커스틴 김 대회 준비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 목사들이 주제발표(이영훈 목사)와 기념예배 설교(이철신 목사)에 나서는 것을 보면 한국 교회의 위상이 대단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커스틴 김 대회 준비위원장은 한국의 대형교회에 대해서도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대형화한 교회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에서 담당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의 두 교회가 과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한국 교회의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 뿐 아니라 남북 간 평화와 4대강 살리기 등 당면한 국가적 현안을 국내외에 호소하며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NCCK 교회 등이 '한국 사회에서 담당하는 역할'에 대한 소개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2010세계선교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에든버러대 폴락홀(Pollock Halls of Residence) ⓒwiki |